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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pr 24. 2024

책 쓰는 사람이 잊지 말아야 할 개념, '집중'

기획부터 출간까지, 주제만 생각한다


책을 쓰는 것은 누군가를 돕는 행위입니다. 백만 가지 부분을 돕는 게 아니지요. 한 권의 책을 통해 딱 한 가지만 돕는 겁니다. 이것을 주제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글 쓰는 방법'을 주제로 책을 쓴다고 하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 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야 하는 것이죠.


만약, 그 책에 글 쓰는 방법 말고 다른 내용이 들어가면 '글이 산으로 간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책을 쓰려는 사람은 글 쓰는 방법에 대해 도가 터져야 하는 걸까요? 네, 물론입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거나 풍부한 경험이 있을 때에야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풍부한 경험도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가 막힌 방법이 있습니다. 독서입니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책 속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모든 지식과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책을 읽어야 하지만, 글을 쓰거나 책을 출간하려는 이들은 죽을 각오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을 돕는 글을 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책쓰기 무료특강> 진행중에 몸에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그대로 진행하다간 강의를 하다가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두 시간 채웁니다만, 어제는 한 시간 남짓 강의하고 마쳤습니다. 택시를 불러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지요. 입구에서 어떻게 접수를 했는지는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등과 팔뚝에 링거 주사 바늘이 꽂혀 있더군요. 응급실 천장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피 검사, 엑스레이 촬영, 코로나 및 독감 등 인플루엔자 검사 등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침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요. 저도 모르게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강생들이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떤 강의를 해야 그들에게 책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불태워줄 수 있을까. 내가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야 하는 것인가. 


제가 수강생을 위한다는 사실을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경우를 당해도, 제 머릿속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겁니다. 


지금 제가 집필 마무리중인 책의 가제가 <일상 콘텐츠>입니다. '하루' 안에서 모든 메시지와 주제를 뽑아낼 수 있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한 가지 주제로 책을 쓰는 동안에는 오직 그 주제에 관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죠. 쓰러져 응급실에 누워 링거를 맞으면서도 자동으로 집필하고 있는 책에 관한 생각을 하는 겁니다. 


책을 쓰려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집중입니다. 대단해서 책을 쓰는 게 아닙니다. 돕기 위해 쓰는 것이죠. 많이 안다고 해서 떠벌리는 게 책이 아닙니다. 진심을 담아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죠. 


집중하고, 책 읽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사색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작가는 하루를 이렇게 살아내야 합니다. 제가 머리 다 빠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쓸 수 있을까요? 네!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주제로 다룬 열 권의 책을 신중하게 고릅니다. 그런 다음, 열 권의 책을 세 번쯤 정독합니다. 내용을 익히고, 뼈대를 갖추고, 순서를 잡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관계 경험을 더하여 마흔 편의 글을 쓰면 책이 됩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집필, 퇴고, 그리고 출간할 때까지. 작가는 모든 순간에 '인간관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무슨 인간관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다만, 관계에 대해 자신보다 모르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많은 초보 작가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글을 쓰려고 합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닙니다. 손으로 쓰는 것이죠. 발품을 팔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쓰는 겁니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매 순간 주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대충'이나 '건성'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초고를 집필하는 시간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한 꼭지 분량을 A4용지 1.5매 정도로 감안했을 때, 웬만한 타이핑 속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내용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것이죠. 


1.5매를 가득 채울 만큼의 지식 또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글 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백을 채울 만한 지식과 경험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집중입니다. 


읽고 정리하고 생각합니다. 주제, 주제, 주제, 주제...... 틈만 나면, 무엇을 보든, 어떤 소리를 듣든,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작가는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책의 메시지에 대해 집착해야 합니다.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이 출간되면, 작가는 무대 위에 서서 많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제에 관한 강연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주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자리를 딱 잡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누구와 대화를 나누어도 망설임 없이 말할 수가 있는 것이죠. 


콘텐츠, 마케팅, 브랜드, 모객, 사업, 성공 등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다양한 키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중 없이는 무엇도 제대로 해낼 수가 없습니다. 세상 누가 '엉성한 전문가 또는 흉내만 내는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주제 하나 정하세요. 책 열 권 정해서 탐독하세요. 읽고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을 쓰세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책 한 권 출간하고 나면, 아마도 그 책 한 권으로 남은 평생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2024년. 지금 시대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저는 '정신이 흩어진 세상'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과 SNS 탓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사람들 마음과 정신이 너무나 분산 되어 있는 듯합니다. 집중! 집중하면 삶의 선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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