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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ul 10. 2024

너를 언짢게 만드는 건 쉽다

복수 심리


살다 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공격을 받거나, 뒤에서 내 험담을 한다거나, 나에 대한 악소문을 퍼트린다거나. 뭐 이런 것 말고도 어쨌든 나로 하여금 화 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과거의 저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정면으로 반박하고 역공격을 하고 부딪쳐 싸웠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전혀 통제하지 못한 채, "감히 나를 만만하게 봐!"라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나섰지요. 


상대의 약점을 잡아 역공격을 하거나, 그의 빈틈을 노리거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려 그를 도로 화 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상대는 저를 향해 손가락질한 짓을 후회했을 겁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이겼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감옥에 갔을 때, 비로소 제가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수많은 재소자들. 그들과 대화를 나눠 보니, 어쩜 그리 모두가 한결 같이 복수심과 공격성으로 똘똘 뭉쳐 있던지요. 감옥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마치 저 자신을 보는 듯했습니다. 


나를 화 나게 만든 이들에게 똑같이 돌려준다는 생각.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감옥'에 모여 앉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는 당한 만큼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거든요. 


문제는 복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나와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었죠. 누가 내 험담을 했다고 칩시다. 그에게 달려가 정신이 똑바로 들 정도로 욕을 하고 망신을 주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순간적으로 속이 후련하다? 굳이 따지면 그것 하나 정도겠지요. 


그 외에는 아무런 이득도 도움 될 것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후회 될 때가 훨씬 많았습니다. 괜히 그랬나. 괜한 소리까지 한 걸까. 너무 심했나. 처음엔 화가 나서 감정 소비하고, 다음엔 후회하느라 감정 낭비하고.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기력을 낭비하며 살았으니 정작 중요한 꿈과 목표 따위 챙길 여력 없었겠지요.


사업 실패하고 인생 무너진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였습니다. 행복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과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전혀 원하지 않는 사실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도 다른 사람이 나를 비난하면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 비난이 사실이라면, 기분 나쁜 게 문제가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게 먼저이고요. 그 비난이 사실이 아니라면,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지요. 어떤 쪽이든 내가 화를 낼 이유는 없습니다. 


부처님 같은 말씀을 드리는 이유도 한 가지입니다. 화를 내고 속 뒤집어지는 것이 나와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복수는 나를 챙기는 것이고요. 최고의 승리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요.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심보를 갖는 것은 미성숙한 사람의 못난 태도일 뿐입니다. 


누군가를 화 나게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욕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험담을 하거나, 약점을 건드리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내 인생의 성장과 발전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반면, 모든 감정적 순간에 이성을 찾고 진정으로 나와 내 인생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가 숙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쉬운 길로 가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어려운 선택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앙갚은하려고 들지 마세요. 복수하겠다, 돌려주고야 말겠다, 이런 영화 속 대사 같은 감정 품고 살지 마세요. 그렇게 사는 건 자신에게 불행한 결과만 가져다줍니다. 용서하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삶에만 집중하며 살자는 뜻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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