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주의! 극복했는가, 극복중인가
있는 그대로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문제나 고민, 걱정이나 시련 등에 대해 글로 쓸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났다면, 있는 그대로 쓰면 됩니다. 허나, 제가 본 초보 작가님들 대부분은 아직 극복하지 못해 고심중이거나 현재까지 극복중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그대로만 쓰면 됩니다. 아직 극복하지 못해 힘든 시간 보내는 중이라면, 나름의 희망을 갖고 계속 답을 찾는 중이라고 쓰면 됩니다. 방법을 찾았으나 지금도 계속 노력중이라면, 조금 나아진 상황과 계속 노력중이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쓰면 되겠지요.
독자를 위해 뭔가 주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도 못한 문제나 고민을 마치 다 해결한 것처럼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신뢰를 잃고, 거짓말하는 작가로 낙인 찍힐 우려가 있지요. 무엇보다, 쓰는 사람 본인 마음이 찝찝하고 불편할 겁니다.
글을 쓸 때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합니다. 그런데, 메시지라고 해서 반드시 명확한 해결책이나 작가 본인의 '완전한' 경험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거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다양한 꿈을 품고 새벽 기상에 도전했으나 당연히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을 테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힘은 상황에 직면했을 테고, 포기도 해 보았을 것이고, 또 다시 도전해 보기도 했을 겁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이제 완전히 미라클 모닝을 습관으로 잡았다면, 그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면 되고요. 아직 도전중이라면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보여주면 됩니다. 만약, 도저히 힘들어 포기했다면, 자신이 어떤 문제와 벽을 만났는가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해주면서 반성하고 성찰한 후 다시 재도전의 꿈을 꾸어 본다는 식으로 마무리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34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198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신념은 두 가지입니다. 진실성과 나눔이지요.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로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이 곧 글쓰기입니다. 당연히 진실해야 하고, 메시지도 장착해야 합니다.
진실성에만 매달려 작가 본인의 신세 한탄이나 하소연, 푸념 등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것도 문제이고요. 메시지에만 집착하여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오류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소통의 글쓰기가 최고겠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해냈으면 해냈다고 쓰면 되고요. 도전중이면 도전중이라고,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쓰면 됩니다. 포기하고 정체중이라면 잘못된 점들을 성찰한 후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정리하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글쓰기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가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초라한 인생은 없습니다. 어떤 삶이라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글 쓰기가 한결 수월해질 겁니다. 있는 그대로 쓰세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