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공부하고 나눈다
글을 제대로 쓸 줄 안다는 착각
말을 현란하게 할 줄 안다는 착각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착각
썩 괜찮은 남편이라는 착각
이 정도 아들이면, 이 정도 아빠라면, 충분하다는 착각
열심히 살고 있다는 착각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리더라는 착각
가까운 미래에 내 삶이 대단히 좋아질 거라는 착각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착각
그리고, 내가 잘났다는 착각
위 열 가지 착각에서 벗어나 내 자신이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한 날부터, 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야에 경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질문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경험담은 죄다 저의 글감으로 다시 풀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도 하고 글감도 생겼으니, 질문이야말로 저를 성장시킨 최고의 도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 달라진 점은, 강박에서 벗어나 지극히 편안해졌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잘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 적에는 무슨 일이든 완벽해야 하고 모르는 게 없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스스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니까 한결 가벼운 겁니다. 실수나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도 훨씬 줄었습니다. 사는 게 가벼워지니까 비로소 행복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요.
세 번째는, 공부하는 습관이 달라졌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배울 점부터 찾게 되고, 책을 읽어도 내 것으로 만들 내용에 집중하게 되고, 무슨 일이 생겨도 의미와 가치를 뽑아내는 버릇이 생겼지요. 부족하다 생각한 후부터 채울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나보다 잘난 놈 만나면 거부감부터 들었고, 책을 읽어도 전부 꼰대 같은 소리로만 들리고, 어떤 일이 생기면 불평과 불만만 쏟아내기 바빴지요.
두려움은 두 가지, 잘 모르거나 가지지 못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과거 저처럼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거든요. 실체와 가식 사이에서 늘 피곤한 삶을 이어가는 겁니다.
자신이 부족한 존재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연민이나 피해의식과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배움과 노력을 기반으로 하지요. 인생은 완벽이 아니라, 완성시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 갖게 됩니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기본도 자기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얘기입니다.
착각하면서 살면 자꾸만 타인을 가르치려 들게 됩니다. 자기 인생도 옳게 못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남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각자의 강점을 융합해야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거겠지요.
평생 공부하고 노력해도 부족한 것 천지인 것이 인생입니다. 잘난 척하지 말고, 잘났다 착각하지 말고, 오지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겠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글을 써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겪은 경험, 내가 느낀 감정들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에 엄청난 벽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속시원하게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러니 어떻게 건방을 떨 수가 있겠습니까.
부족하지만 배우고 공부하고 있으니 점점 나아질 테고,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삶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죽는 날까지 이런 생각을 품고 산다면 불안하고 두려울 일 하나도 없을 겁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기도 하지만, 하염없이 약한 존재가 인간이기도 하지요. 자신감은 결과에서 오는 게 아니라 과정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한 걸음 나아가는 오늘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겠지요.
아침에 강의했습니다. 오늘도 글 쓰고 책 읽습니다. 배우고 공부하고 나눕니다. 더 배우고 공부하고 나눌 겁니다. 오늘이 만족스러우면 인생도 만족스러울 겁니다. 오늘에 감사하면 세상에도 감사하겠지요. 착각하지 말고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