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와 극복 방법

매일 설레는 하루

by 글장이


글을 잘 쓰고 싶다거나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과 6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이, 직업, 성별, 성장환경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바는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힘들고 어려운 점'도 비슷했습니다.


글 쓰는 법을 살아가는 법에 자주 비유합니다. 어쩜 이리도 딱 맞아 떨어지는 지 놀랄 정도입니다. 엄청난 문장가가 되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왜 수많은 이들이 글 쓰기를 힘들어하는 것일까요? 지난 6년간 제가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과 태도를 떠올리며 몇 가지 공통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그냥 쓰면 잘 쓰게 되겠지 뭐.'


피아노 학원에 처음 가는 날, 헬스 클럽에 처음 가는 날, 영어 처음 배우는 날. 다들 어떤 마음인지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늘 사용해왔다는 이유로, 글자를 쓰는 것에 일종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한글을 안다는 것과 문장을 쓰는 일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배워야 합니다. 글쓰기 수업에 참여해도 좋고, 관련 도서를 읽으며 연습해도 됩니다. 아예 모르는 걸 배울 땐 흡수가 빠르지만, 어렴풋이 아는 내용을 배우는 건 훨씬 힘이 듭니다. 고정관념부터 깨부숴야 하니까요. 얼마나 배우고 연습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피아노 연주, 근사한 몸매, 원어민 같은 회화 등을 떠올리면 짐작할 수 있겠지요.


'둘째, 잘 쓰는 비법이 분명 있을 거야.'


성과를 빨리 내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글 쓰는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습니다. 요령, 비법, 지름길, 묘법 따위 말로 귀를 현혹시키는 광고가 넘쳐납니다만, 실제로 그런 방법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판사 대표를 만날 때마다 힘들고 어렵다는 말 귀가 따갑도록 듣습니다. 글 잘 쓰는 비법이 존재한다면, 생계가 걸린 출판사 대표들이 가장 먼저 배우고 실천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만약 누군가 여러분을 찾아와서 '그 일'을 이틀만에 잘 할 수 있는 비법 가르쳐달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냥 웃지 않겠습니까?


연습과 훈련 해야 합니다. 시간도 필요하고 정성도 들여야 합니다. 10년째 매일 글 쓰고 있습니다. 제 모든 관심은 오직 글쓰기에만 가 있습니다. 비법 배워서 순식간에 잘 쓰게 됐다는 사람, 아직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셋째, 아직은 쓰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꼭 쓰고 말 거야!"


번지 점프 해 본 적 있습니까? 첫 번째 기회에 점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 번 물러서면 두 번째는 더 힘들고요. 그렇게 물러서기 시작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뛰어내리기 힘들어집니다.


지금 써야 합니다. 조만간, 언젠가, 이런 식의 각오와 결심은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쓰지 못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쓰는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쓸 수 있습니다.


나흘 간의 연휴, 어땠습니까? 시간이 많아서 글 좀 쓰셨나요? 아니면 또 다른 일정과 상황이 생겼나요?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늘 어떤 '일'이 생깁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요.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글 쓰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넷째, 잘 못 쓰면 어쩌나......"


글이라는 건 독자를 전제합니다. 내가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있지요.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부족한 글이라면 더 신경 쓰일 테고요. 칭찬과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사람 본성이니, 못 쓰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쓰기 위해서는 못 쓰는 글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 절대 원칙입니다.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한다는 말에는 '쓴다'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지요.


잘 못 걸으면 어쩌나. 아기가 이런 생각으로 계속 누워만 지내면 어떤 부모가 가만히 두고 보겠습니까. 뒤뚱거리고 걸어도, 쿵쿵 엉덩방아를 찧어도, 매일 걸음마 연습을 해야 잘 걷게 되는 것이지요.


"다섯 째, 지금은 글 쓸 기분이 아니야."


맛있는 음식 시켜먹기, 스마트폰 게임 하기, 산책하기, 음악 듣기, 사랑 나누기, 친구한테 전화하기...... 이런 일들은 기분 따라 해도 되는 일입니다. 글 쓰는 이유가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서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메시지를 세상과 나누는 행위입니다. 독자를 위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선한 소명입니다. 이런 일을 기분 따라 할 수는 없겠지요.


쓰고 싶은 기분은 얼마나 자주 들까요? 글쎄요.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아니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예 쓰지 않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몇 달에 한 번 피아노 쳐가지고 언제 연주 실력 키우겠습니까?


글은 기분으로 쓰는 게 아니라 기본으로 써야 합니다. 매일 꾸준히 쓰는 습관부터 갖춰야 실력도 향상됩니다.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매일 쓰는 것. 굳이 말하자면 이것이야말로 글쓰기 비법이 아닐까요?


글쓰기 장벽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경험마다 다르겠지요. 분명한 것은, 세상 누구도 글 쓰는 것이 만만하다거나 쉽다고 말하는 사람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백지의 공포'라는 고유명사까지 생겨났겠습니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글 쓰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책이나 한 권 써 볼까? 이런 마음가짐으로 글을 잘 쓰게 되길 바란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염치도 없고 경우도 없는 태도지요. 목숨 걸고 글 쓰는 사람도 있는데 반짝 성과를 위해 쓰려는 사람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이 되겠습니까.


다음으로, 배우고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오르기만 하면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가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로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가치도 선명히 만들 수 있지요.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무조건 쓰라고 권합니다. 그럴 만한 의미와 가치 충분하니까요.


끝으로,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타인을 함께 묶는 일입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든 우리 모두에게는 '전할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땅에 와서 살다 가는 존재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하는 최고의 방법이지요. 지금도 누군가 당신의 글을,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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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평일과 휴일을 구분지으면 평일도 힘들고 휴일에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평일에도 쓰고 휴일에도 쓰면 따로 글 쓰는 날 잡을 필요 없겠지요. 하루 한 편씩 글을 쓰면, 오늘도 뿌듯하고 내일도 기다려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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