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습니까?
아버지 현직에 계실 적부터 단골이었던 식당이 있습니다. <보금 신토불이>라고, 동네 작은 식당입니다. 네이버 검색도 되고, 내비게이션에도 등록 되어서 "보금 신토불이"라고 조회하면 길 안내 가능합니다.
제가 누나라고 부르는 식당 사장은 여장부입니다. 일찌기 부모 여의고, 남편까지 잃어 혼자 힘으로 아들과 딸을 키웠지요. 코로나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다들 힘들다고 하는 시기에도, <보금 신토불이>는 거뜬히 이겨냈습니다. 장사라는 것이 한두 가지 이유로 승부가 나는 업종은 아니라서, 그 방법을 자세히 다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보금 신토불이>는 끄떡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그것은 성실입니다.
어머니 사고로 수술받고 집에 온 지 사흘 만에 바쁜 식당 일을 뒤로 하고 '누나'가 병문안 왔습니다. 과일 먹으면서 어머니와 잠시 얘기 나누는데, 제가 물어봤지요.
"요즘은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싶으면 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그녀)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누나'의 답변을 들으면 언제나 숙연해집니다. 반성하고 깨닫게 되지요.
새벽 3시 기상.
팔공산 갓바위 등반.
새벽 5시 30분 팔달 재래시장 장보기.
아침 8시부터 음식 장만.
오전 11시 오픈.
밤 9시까지 장사.
밤 10시까지 뒷정리.
밤 10시 30분 취침.
뭐 이 정도는 웬만큼 성실한 사람이라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점수를 주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밤 10시 30분 취침, 새벽 3시 기상. 그리고 팔공산 갓바위 등산과 새벽 장보기. '누나'는 이 일정을 매일 반복합니다. 얼마나 계속했느냐고요? 올해로 32년째입니다. 3개월도 아니고 3년도 아니고 30년입니다. 그 사이 골목 식당은 두 차례 확장했습니다. 넓은 터를 구입했고, 식당도 증축했고, 사람도 더 부렸습니다. 성장했고 발전했다는 얘기지요.
식당 증축했다는 얘기 들었을 때도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결과였거든요. 지속하는 힘은 예외가 없습니다. 무조건 결실을 만들게 되어 있지요.
치열한 삶을 좋아합니다. 제 자신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요. '누나'를 만날 때마다 에너지를 얻습니다. 자극도 받습니다.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9시간 등 한 번 눕히지 않고 일합니다. 몸을 너무 혹사하는 것 아니냐고요? 그 '누나'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칩니다. 만나 보면 금방 알 겁니다.
열심히 사는 삶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증폭시킵니다. 넘쳐나는 에너지로 내일 또 살아갈 수 있고요. 선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무리하면 안된다는 말로 자신을 보호하고 방패삼는 사람들, 그렇게 쉴 것 다 쉬고 편안하게 살아서 얼마나 행복한 지 묻고 싶습니다.
밤 12시 취침, 새벽 4시 기상. 하루 네 시간 수면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새벽 4시까지 술 퍼마시던 인생이 새벽 4시 기상으로 바뀌었으니 삶이 달라지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책 읽다 보면 가끔 이런 내용 만납니다. "열심히 사는 것보다 요령 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 한 번 만나 보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요? 그러면서 비유하는 것이 일용직 노동자의 삶입니다. 그들은 열심히 사는데도 인생 달라지는 것 없지 않냐고 말이지요. 막노동 하는 사람들이 그나마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들 주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겁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하더라도, 주어진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확실한 성공 방법은 없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그 모든 것들도 전부 "실행"을 대전제로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삶, 땀흘리지 않는 인생은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장사 잘 되는 식당, 그리고 새벽 수산시장. 이 두 곳은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찾아가 봐야 할 장소입니다. 배움의 터전이지요. 동기 부여 최고의 장입니다. 자극 받을 수 있는 더 없는 공간이고요.
꿈이 있습니까? 목표가 있나요? 잘 되는 식당 사장이나 새벽 수산시장 상인들만큼 자신의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이루지 못할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생각도 중요합니다.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치열하게 몰입해서 노력하는가 하는 겁니다. 자신의 인생을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를 부리고 있구나!
6년 동안 허송세월 보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인생 달라져 있을 거라 기대했지요. 끌어당겨도 보고 선명하게 상상하기도 하고 보물지도 그리고 쌩쑈 다 해봤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주어진 하루가 전부라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주변에서 미련하다 할 정도로, 몸 챙기라고 염려할 정도로, 좀 쉬면서 잠도 자라는 권유 귀가 따갑도록 들으면서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지금 저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습니다. 결국은 노력이고 땀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지요.
참고로, 저는 전과자입니다. 파산자이고요. 알코올 중독자였고, 막노동꾼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는 성공 가능성이 제로였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평균 이상의 삶에까지 이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9개월입니다.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단 말이죠. 그러니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소리를 목이 터져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 많이 벌고 싶으면 돈 버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글 잘 쓰고 싶으면 글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피아노 잘 치고 싶으면 피아노 치는 시간이 많아야지요.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싶으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그 일'에 나는 몇 시간이나 투자하고 있는가? 다른 데 쓰는 시간이 많으면 답은 뻔합니다.
놀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 일주일 내내 푹 쉬면서도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말, 전부 거짓말이고 과장입니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몽땅 합해서 투명하게 알고 나면,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없구나 깨우치게 될 겁니다.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다른 사람 귀를 현혹시키는 달콤한 광고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공짜는 없습니다. 정당한 노력과 뜨거운 땀만이 성취와 성공의 유일한 도구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