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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인트 글쓰기

차별화된 글 쓰는 방법

by 글장이


아내는 아침부터 냉장고 정리를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먹어치울 것은 점심 저녁 반찬으로 만듭니다. 굳이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싹 다 꺼내 다른 곳에 보관합니다. 갑자기 냉장고 정리를 서두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에어컨을 틀어놓은 상태로 음식 장만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석이 이렇게까지 더웠던 적 제 기억으로는 처음입니다. 기상이변이야 오래 전부터 생긴 현상이지만, 현실에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애써 만든 음식이 상할지도 모르니까 죄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거라고 합니다. 충분히 자리를 비워놔야 제사 음식을 넣을 수 있다고 말이죠. 이번 추석에는 음식도 조금만 하기로 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더위 때문에 추석을 '한여름'에 지내게 되었네요.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이 예상한 대로 기대한 대로 흘러가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제가 살아온 지난 세월 돌아보면 단 한 번도 저의 예상과 기대 대로 삶이 펼쳐진 적 없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냉장고를 비우는' 겁니다. 함부로 장담하지 말고, 자만하지도 말고, 열심과 최선이란 말도 남발하지 말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과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충분히 준비를 해도 돌발상황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절망할 수는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고, 그럼에도 엉뚱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습해야 합니다.


위에 쓴 글은 총 세 개의 키워드를 활용한 보기입니다. 추석, 더위, 인생. 그냥 단어만 놓고 보면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습니다. 관련성이 떨어지는 세 개의 키워드를 연결하고, 독자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당위성을 장착하면, 남들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3포인트 글쓰기"라고 이름 붙여 봅니다.


첫째, 연관성 없는 키워드 세 개 뽑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 단어나 눈에 보이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으면 됩니다. 일단 단어 세 개부터 적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든 연결하면 되니까요.


둘째, 연결이 가장 어렵고 힘듭니다. 흔히 '강제연결'이라고 하는데요. 이 또한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서 센스를 길러야 합니다. 자동차, 독서, 무좀. 이렇게 아무 상관없는 단어 세 개를 적어 놓고 억지로라도 연결해 보는 것이죠. 세 가지 모두 '습관'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셋째, 중요한 것은 언제나 '메시지'입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센스로 세 단어를 연결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독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해지지 않으면 글의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장착하는 최고의 연습 방법은 독서입니다.


글을 쓰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방식 외에도 작가가 연구하고 탐구하는 만큼 얼마든지 새로운 방법 창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달 강의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듭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창안해낼 수밖에 없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자신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몰아붙이는 것도 성장과 발전의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무리하게 해서 몸과 정신의 건강까지 해쳐서는 안 되겠지요.


아무튼, 세 가지 상관없는 키워드를 뽑아 연결하고, 그에 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장착하는 것이 자기만의 글을 쓰는데 큰 도움 될 겁니다. 이 과정을 반복 연습하면, 글 쓰는 데에도 도움 되겠지만, 생각을 깊이 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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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글 쓰자고 하면 제가 너무한 걸까요? 글쎄요. 일상은 바빠서 안 되고, 명절에는 명절이라 안 되고, 평일에는 바쁘고, 주말에는 좀 쉬고 싶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혹시 틈 나면 글도 한 편 쓰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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