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존재 가치

by 글장이


내가 가진 능력을 세상에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되면, 그러면 무너졌던 내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첫 책을 출간했다.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았다. 출판사에서는 3쇄 찍었으니 초보작가 치고는 많이 판매한 거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주었다.


강의를 시작했다. 토니 라빈스처럼 강의장에 1천 명쯤 모이면 순식간에 유명해지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첫 강의에 22명 참석했다. 주변 사람들은 첫 강의치고 스무 명 넘었으면 대단한 거라고 격려의 말을 전해주었다.


책을 써도, 강의를 해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가 힘들었다. 폭삭 망한 후에 이 악물고 도전했던 결과라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세상은 나를 몰라주는가. 좌절과 절망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집 근처 함지산에 오르다 보면, 여기 저기에서 핀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장미처럼 화려한 꽃도 있는가 하면, 민들레처럼 소박한 꽃도 있다. 등산로 입구에 핀 꽃도 많고, 산 정상에 핀 꽃도 적지 않다.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수북하게 모여 핀 경우도 있고, 한 송이씩 멀찌감치 떨어져 혼자 핀 경우도 많다.


꽃이 피는 이유는 꽃이기 때문이다. 꽃은 세상이나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는 게 아니라, 스스로 꽃이기 때문에 그 운명을 피워내는 거다. 아무런 보상도 대접도 받지 못하지만 기꺼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잎을 떨군다. 그것은 꽃의 운명이기도 하지만, 꽃의 자유이기도 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내가 강의를 하는 이유는 강사이기 때문이다. 작가와 강사는 나의 운명인 동시에 나의 자유이다. 박수와 환호가 적다는 사실이 꽃 피울 힘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말은 틀렸다. 세상과 타인의 인정과 칭찬은 내가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였다.


인정과 칭찬 받으면 기분 좋다. 더 잘하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동기를 부여받고 다시 나아갈 힘 장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다. 그러나,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한다 하여 고꾸라져서는 안 된다. 그건 목적이 뒤바뀐 행위다.


나의 목적은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라 해서 멈춘다는 건 목적 자체가 사람들 반응이란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뭔가 열심히 하면서 사는 인생이란 얼마나 한심한가.


열심히 하는 와중에 세상의 박수를 받는 것은 마땅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박수가 없다는 이유로 자기 몫의 삶을 소홀히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받았을 때 선생님이 칭찬까지 해주면 기분 최고일 거다. 그러나,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손에서 놓아버린다면 그건 바보 같은 짓 아닌가.


다른 사람 반응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SNS에 글 한 편 올려도 '좋아요' 수를 눈여겨 보게 되고,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려도 사람들 댓글 유심히 살피게 된다. 내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영상을 공유했는가 잊어버린 채, 그저 세상 사람들 반응만 살피는 세상이 되어버린 거다.


남들이 좋다 하면 내가 잘한 것이고, 남들 관심 별로 없으면 내가 잘못한 게 된다. 가치 판단의 기준이 타인의 손에 넘어가 있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의미는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손에 이끌려 살아가는 노예가 되는 거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 있으면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내 철학과 신념을 알아주는 이가 적으면,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든가 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등 현명한 방법을 취하는 게 마땅하다. 의욕 잃는 일 없어야 한다. 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 타인의 반응에 그리 쉽게 포기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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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누가 보든 말든, 인정과 칭찬 받든 말든, 자신이 꽃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빛과 향기와 색을 피워내기만 하면 된다. 나로써 존재하기 위해 글을 쓴다. 쓰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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