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이상한 댓글이 달렸다

내 마음이 먼저다

by 글장이


어제 오후, 브런치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클릭해서 열어 보니, 아주 장문의 글이더군요.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앞뒤 문맥도 맞지 않아 해석하기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제 글에 대한 비난이라는 느낌은 분명했습니다. "불평 불만이 문제가 되는 진짜 이유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그 사람은 댓글에다 불평과 불만을 잔뜩 쏟아놓은 것이지요.


자신이 평소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아마도 제 글을 읽으면서 본인 이야기 하는 걸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찔리는 게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게 마련이지요. 아무튼, 삐딱한 댓글을 읽는 동안 제 마음도 편치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긴 댓글을 남길 정도로 생각이 많다면, 차라리 댓글을 남기지 말고 본인 글을 쓰는 게 어떠냐고 답글을 남겼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무 소용 없겠다 싶어서 그 사람 차단시켜버렸습니다.


길 가다 똥 밟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른 집에 가서 운동화 벗고 세탁부터 해야 합니다. 그 상태로 두면 냄새도 고약하고, 신발이 썩을 수도 있겠지요. 최대한 빨리 세탁을 하고 다시는 똥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먼저, 화부터 냅니다. 다음으로, 그 자리에 왜 똥이 있는가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길에다 똥을 싸질러놓은 장본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기도 하고요. 내 신발에 똥이 묻었으면 일단 그 똥부터 씻어내는 게 먼저인데, 많은 사람이 원인과 범인을 찾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똥을 싸놓은 사람이 머리 숙여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고, 자기 과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기어이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죠. 그 사이에 내 신발에 묻은 똥은 온통 스며들고 번져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육체적인 고통도 견디기 힘들지만, 마음의 상처와 아픔도 못지않게 괴롭습니다. 마음 상처는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빚어지는데요. 누군가의 한 마디, 몰지각한 행동, 비난, 험담, 배신, 의견 차이, 갈등, 오해 등으로 인해 서로 증오하고 화를 내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생긴 상처부터 치유하는 일입니다. 마음에 묻은 똥부터 치우는 게 먼저인데, 사람들은 자꾸만 상처를 준 장본인을 무릎 꿇리게 만드는 일에만 신경을 씁니다. 똥 묻은 걸 씻는 게 먼저이지, 똥 싼 놈 찾는 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제일 귀한 존재가 나 자신입니다. 내 마음에 생긴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지 않는 한, 상대에게 따지고 화를 내고 기어이 머리를 숙이게 만드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행위입니다. 마음 상처를 씻어낸다면, 상대가 사과를 하든 말든 상관이 없고요.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상대가 백날 머리 조아려도 나는 불행할 뿐입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상처도 적게 받습니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일수록 별 것 아닌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귀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남에게도 함부로 말합니다.


예전에는 악성 댓글 비슷한 글만 보아도 불 같이 화를 내며 끝까지 답글 쓰고 난리를 쳤었는데요.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제 마음부터 추스립니다. 제 마음부터 돌봅니다. 제 마음부터 감싸줍니다.


제 마음 다독거리고 나니까 그 이상한 댓글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차단하고 나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야간 강의도 진행했습니다. 기어이 공격적인 답글 달아서 그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기를 꺾어 내가 이겼다는 기분 누리는 것보다, 순간적으로 욱했던 제 마음을 차분하게 토닥이고 안아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온라인 세상입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상처를 주거나 받기 쉬운 시대입니다. 자기 존재를 감춘 상태에서 아무 말이나 툭툭 내뱉을 수 있으니 말이죠. 명심해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을요.


얼마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 벌어지는 일이라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많은데요. 내가 하는 말이 결국 내 인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릴수록 삶은 좋아집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패배이자 절망이며 좌절이고 파멸입니다. 한 마디의 말, 한 줄의 댓글이 행복과 파멸을 결정하는 겁니다.


첫째, 아무리 화가 나고 속상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는 복수 심리보다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셋째, 쓰레기나 똥은 맞붙어 싸우는 게 아니라 무시해야 할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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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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