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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7. 2024

항상 목적이 먼저다

절실함과 필요성


글을 잘 쓰고 싶고 멋진 책을 내고 싶다 바라는 사람보다, 간절히 책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빨리 그리고 더 나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작가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사람들보다, "작가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한 이들이 글을 더 많이 썼습니다.


제 주변을 보면, 성공하고 싶다 말하는 사람들과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있었는데요. 성공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항상 성공하지 못하는 변명과 핑계와 벽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직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머리에 종양이 생겨 일본으로 수술하러 가야 하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석 달만에 일본어 기본을 마스터하고 실제로 일본에 가서 어머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저는 글을 써야만 했습니다. 글 쓰고 책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작가가 "되어야만" 했던 것이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구성, 문장력, 문법, 문맥, 템플릿, 어휘력 등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었지만, 아무것도 벽이 될 수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글 쓰기가 힘들다"는 말 한 번도 해 본 적 없습니다. 써야만 했고, 쓰지 않으면 안 되었고, 반드시 써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새벽 3시에 노량진 수산시장 가 보면, 대낮처럼 훤하게 불을 켜놓은 채 수많은 상인이 얼음과 생선을 나르고 있습니다. 아무나 붙잡고 "미라클 모닝을 아십니까?"라고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그들은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일찍 일어나는 겁니다. 그것도 평생 동안 말이죠. 


목적이 먼저입니다. 방법은 그 다음입니다. "책을 쓰고 싶은데, 무슨 내용으로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출간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이들입니다. 절실하지 않습니다. 책 쓰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경제적인 사정만 언급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책을 썼다면서 자랑을 하고, 그러면서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칩시다. 저 같으면 이를 악물고 책을 쓸 것 같습니다. 아주 보란듯이 말이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이런 정도의 악바리 목적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해낼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하고 싶다 정도, 하면 좋겠다 정도로는 성과를 내기가 힘듭니다. 하다 말다 반복하겠지요.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자기만의 이유, 자신만의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바라는 수준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 중에는, 한 때 거지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경우 허다합니다. 일반 사람들보다 더 형편없는 수준의 삶을 살았던 그들이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돈도 환경도 조건도 교육도 더 나빴을 텐데 말입니다. 


네, 맞습니다. 목적입니다. 이유입니다. 그들은 자기 삶의 수준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간절한 목적이 있었던 겁니다. 백 번을 실패해도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서 도전해야만 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목적이 분명하고 이유가 확실하면, 그 사람 아무도 못 말립니다. 알람 없이도 일어날 테고, 종일 육체노동을 하고서도 매일 독서를 할 것이며, 빚을 내서라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방해물이 나타나도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목적과 이유의 힘입니다. 


돈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책 출간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차고 넘칩니다. "왜?"라고,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왜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가. 왜 성공하길 바라는가.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이에 대한 답변이 절실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 좀 열심히 하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태도와 행동 변화하여 제대로 공부하는 아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를 해야만 하는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잘 살기 위해서? 그런 건 아직 멀고도 먼 나라 이야기라서 피부에 와닿지 않는 거지요.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목적과 이유입니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스스로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 갖게 해야 합니다.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아무 일 없는 그런 도전을 누가 치열하게 하겠습니까. 


잘할 수 있는 방법, 비법, 묘법 찾는 사람 수두룩합니다. 아무리 기막힌 방법 있어도 "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별 의미가 없습니다.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면 방법 따위 없어도 무조건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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