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증명하는 오기
비트코인 처음 나왔을 때 비웃었습니다. 가상 화폐의 가치가 현실 세계를 뒤흔들 정도가 될 거라고 전혀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래 가치를 예견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비트코인의 하루하루 가치는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어쨌든 하나의 가치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구에서 유재석을 본 적 있습니다. 시내 부대찌개 집에서 지금의 아내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매니저와 함께 들어와 식사를 하더군요. 사인 받았냐고요? 그 시절 유재석이 지금처럼 대단한 존재가 될 거란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적어도 열 장은 사인을 받았을 겁니다.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유재석은 그저 무명에 가까운 개그맨일 뿐이었으니까요.
개그맨 이경규가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아주 별짓을 다한다며 손가락질 했습니다. 이경규는 <복면달호>와 <전국노래자랑>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후로도 "누가 비웃든 말든 영화 제작의 꿈을 계속 이뤄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맨 처음 글을 썼을 때, 같은 방을 쓰던 재소자들이 제 글을 읽고 깔깔 웃었습니다. 이런 글을 책으로 내겠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꾹꾹 눌러가며 참아야 했습니다. 첫 책을 쓰고 출판사에 투고했을 때도 직, 간접적으로 "형편없다"는 평가 많이 받았습니다. 글 자체가 형편없다는 뜻인지, 전과자 파산자가 책을 내겠다고 덤비는 자체가 형편없다는 뜻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사람들에게 여전히 조롱과 멸시 받고 있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누구도 제 눈앞에서 제게 손가락질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확실히 압니다. 그들의 눈빛과 말과 행동이 제 인생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는 그저 제 길을 갈 뿐입니다. 그들의 조롱이 존중으로 바뀌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거장이나 슈퍼스타들도 모두 과거에 웃음거리 된 적 있습니다. 남들의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간 이들은 수많은 이들의 꿈이 되었지요.
타인의 비난을 참고 견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속상하고 화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천불이 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비난이 정당하고 옳다는 근거는 없으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 편향에 갇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것을요.
나를 비난하는 사람은 나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이 닥치면,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합니다. 책임도 지지 않을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 없겠지요. 그냥 공식처럼 여기면 됩니다. "시작할 땐 다들 비웃는다, 계속하면 줄어든다, 끝내면 다들 존중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우리를 가로막는 벽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첫째,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력의 벽입니다. 둘째,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무너지는 멘탈의 벽입니다. 셋째,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망설이고 주저하는 의기소침의 벽입니다.
이것을 바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실력부터 쌓고, 성과에 대한 조급한 마음 내려놓으며,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실력이나 멘탈은 '나'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반응에 휘둘리는 것은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닙니다. 문제 자체가 아니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그들의 말에 주눅 들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은 '내'가 아닙니다. 그들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입니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면 됩니다.
'오기'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람은 오기가 있어야 합니다. 누가 나한테 "안 될 거야!"라고 말했다면, 기어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 거라는 오기를 발동 시켜야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도 제대로 못 쓸 거라 했고, 책도 내지 못할 거라 했으며, 블로그도 금방 접을 거라 했고, 인스타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 했습니다. 전자책은 더 힘들 거라 했고, 제 강의 들을 사람 없을 거라 했으며, 작가 배출은 아무나 하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이 모두가 저를 비웃고 조롱하는 말들이었죠.
매일 글 쓰고 있으며, 책 아홉 권 냈고, 블로그 9년째, 인스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여섯 권 냈고, 수강생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작가 626명 배출했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비웃고 있다면, 압도적인 성과를 내십시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아니라 대한민국 1위가 되십시오. 이런 마음으로 임하면 아무 생각 없는 주변 사람들 입을 다물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법정에서 판결 받고 구속 될 때, 방청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동물원 원숭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조롱거리 되지 않겠다 피를 토하며 다짐했었지요. 저는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겁니다. 세상 사람 다 비웃어도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며, 제가 가고자 하는 길만 묵묵히 걸어갈 겁니다.
사람들이 비웃고 조롱하는데도 그냥 쉽게 포기하고 나태하게 생활하며 그들의 말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살아가는 이들 있습니다. 새해에는 달라지길 바랍니다. 자기 인생을 초라하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은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성장하고 발전하고 달라질 능력과 재능과 정신력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멋지게 성공한 경험 부족한 탓에 자신감 없을 뿐이지요. 이제 스스로를 믿고, 딱 한 번만이라도 성취해내겠다 결단 내리고 시작하길 바랍니다.
닷새 남았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오늘, 지금이어야 합니다. 굳이 1월 1일 기다릴 필요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