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가능성, 두 개의 사건

단순하게, 명료하게, 가볍게

Jan 8. 2025

어떤 일에 도전했는데 실패했을 때, 절망하는 사람 있는가 하면 다시 도전하는 사람 있습니다. 절망하는 사람은 '난 안 돼!'라고 생각하며 과잉 일반화를 합니다.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앞서 실패한 것을 실패라고 생각지 않고 경험이라 여깁니다.

글을 썼는데, 형편없게 여겨진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경우, 자신을 "글을 못 쓰는 사람"이라고 일반화 해버리면 두 번 다시 글 쓰기 싫어집니다. 반면, 다음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글을 쓰겠다 결단하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결국 실력도 갖추고 결실도 맺게 되는 거지요.

어떤 일이든 두 가지 가능성 있습니다.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사건은 두 개뿐입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세상은 이처럼 단순하고 간단한데, 우리 머리가 복잡해서 문제인 거지요.

제가 이렇게 말했더니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생이 그리 간단한 게 아니야."라고 말이죠. 되묻고 싶습니다. 뭐가 그리 복잡한가요? 저도 한때는 복잡하게 생각하며 살았던 적 있습니다. 결국 모두 잃고 감옥에 가게 되었지요.

이후로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삶이 끝나는 날 올 텐데, 내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며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래서 모든 일을 간단 명료하게 여기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요약법도 익히게 되었고요.

생각을 단순화하고, 세상과 인생을 간단 명료하게 보기 시작한 후로 손해 본 일 별로 없습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여기며 살았을 때보다 나빠진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몸도 마음도 더 가볍게 살아갑니다.

'깻잎 논쟁' 아시죠? 저는 처음에 미디어 통해서 그 얘기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게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왈가왈부 할 정도로 대단하고 심각한 문제인가. 저게 저렇게 복잡한 문제인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자기 여자 곁에 앉아 있는데 다른 여자 깻잎 떼는 걸 도와준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자기 여자가 싫다잖아요. 내 여자가 싫다 하면 그냥 안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이게 무슨 토론거리라고 그토록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말을 주고 받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생각이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여기고 다른 중요한 문제 챙기며 살면 됩니다.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깻잎 논쟁은 참으로 배부른 이야기지요.

어울리는 예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단순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너무 심오하고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며 사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이 이렇게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는 동안 국회의원들은 자기네들 연봉을 또 올렸더군요. 쥐도 새도 모르게 순식간에 말이죠. 여당 야당 그렇게 물고 뜯고 싸우면서도, 자기네들 급여 올린 것 가지고는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빨간 색이네 파란 색이네 싸우는 동안 자기네들은 뒤에 가서 술잔 기울이며 서로 애썼다고 다독이고 놀고 자빠졌다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죽일 듯이 싸우고, 뒤에 가서는 학연 지연 끼리끼리 뭉쳐 술잔 기울이고 있으니 국민들이 아주 제대로 놀아나는 겁니다.

생각 많고 복잡하면 제대로 볼 수 없고 제대로 듣지도 못합니다. 단순 명료하고 가벼워야 본질과 핵심을 뚫을 수 있습니다. 성공? 실패? 너무 어렵게 여길 필요 없습니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됩니다.

다시 도전하는 게 힘들고 어렵다고요? 성공한다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인생이 원래 힘들고 어려운 거라 끝도 없지요. 성공해서 새로운 인생 만나도 힘들고 어렵고, 실패해서 재도전해도 어렵고 힘듭니다. 다만, 조금 늦게 갈 뿐입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다시 한 번 더 하면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다른 도전 하면 됩니다. 지금 같은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유튜브 틀어놓고 실패 경험담만 쏟아내도 구독자 모을 수 있습니다.

없는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이 되려면 우리 생각부터 단순하고 명료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머리 복잡한 사람 다루기가 제일 쉽습니다. 남의 손에 놀아나는 인생 되지 말고, 가볍고 명쾌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