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의 필요성

조급한 마음 내려놓기

Jan 10. 2025

성공한 사람들은 뭐가 됐든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일이 있습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달인들을 보고 있자면, 익숙한 손놀림과 예술 같은 정확도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요. 아무리 타고난 재주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들의 실력에는 분명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어떤 일을 짧은 시간에 잘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존재할까요? 조급한 성격 때문에 세계적인 IT 강국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빨리, 쉽게"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욕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허락해야 합니다. 성과를 빨리 내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기만 한다면, 결국 실수하고 실패하고 설익고 어설프고 대충이라 실망하게 될 게 뻔합니다. 자신이 조급했던 탓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 인정하지 않고,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또 다른 곳에 가서 열정을 불태웁니다. 당연히 또 기대에 못 미칠 테지요. 악순환 반복하면서 여기에서 찔끔 저기에서 찔끔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겁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 아무나 정해서 그들의 성장 과정을 한 번 살펴 보길 바랍니다. 단 한 명도 예외없이 오랜 시간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성공하길 원한다면, 성과 내기를 바란다면, 원하고 바라는 걸 얻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해야 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결합되면 누가 무슨 일을 해도 결실 맺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급하다는 사실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성과를 내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고, 그래서 돈도 벌고 인생역전도 하고 싶은 거지요. 정상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그렇게 살 수 있다면 굳이 나쁘다고 할 것도 없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식의 성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얼마나 빨리 깨닫는가 하는 거지요.

예전에 헬스클럽 갔을 때, 트레이너한테 가장 먼저 물었던 질문 내용이 이겁니다. "배에 '왕'자 새길려면 얼마나 걸려요?" 트레이너는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요. 우문현답이라 부끄러웠습니다.

글쓰기/책쓰기 수업 들으러 제게 오는 예비 작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도 비슷합니다. "책 한 권 쓰는 데 얼마나 걸려요? 제일 빨리 쓴 사람 얼마나 걸렸어요?" 주제, 소재, 구성, 문맥, 문장력, 메시지 등 공부하고 궁리할 게 한두 가지 아닌데, 무조건 속도에만 집착하는 것이죠.

성공을 향한 조급한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것 때문에 인생을 통째로 잃었었지요. 어떤 일을 완성하고 일정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빨리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고, 그 방법 대로 사는 것이 마땅하다 믿었거든요.

인생 망치는 최악의 길이 허황된 믿음 갖는 겁니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신념이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망가뜨리는 요소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이었죠. 맹목적인 신념과 사상이 돌이킬 수 없는 잔인한 역사를 만든 겁니다.

너무 크게 간 것 같나요? 평범한 사람이 바라는 성공도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하나씩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고, 이런 태도로 살아가면 결승점에 이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한 성장 이뤄낼 수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취감 보람 다 느낄 수 있으니 굳이 깃발 꽂지 않아도 인생 의미와 가치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빠른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사흘만에 지은 50층 아파트 마흔 두 평짜리 맨 윗층을 공짜로 준다면 가족과 함께 들어가 살 자신 있습니까? 사흘만에 지었으니 사흘만에 무너질 가능성 얼마나 크겠습니까.

쉽고 빠르게 이룬 성공은 쉽고 빠르게 무너집니다.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 시작해서 어렵지 않게 큰돈 만진 탓에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겁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이루는 성공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이후로 또 실패하고 무너져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자신감 용기 충만하단 사실입니다. 이미 탄탄한 성공 이룬 사람들 표정에는 여유가 넘칩니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자기 삶을 일으켜세울 자신 있다는 뜻이겠지요.

SNS 세상입니다. 하루만에 책 한 권, 일주일만에 S라인, 한 달 만에 수 억 원.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과장 광고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 약해진 심성을 파고드는 장삿꾼들의 속임수죠. 화가 나고 속상하지만, 우리 스스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시간과 노력이라는 키워드를 잊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