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 이해와 신념

본질과 가치의 중요성

Jan 13. 2025

매일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글쓰기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글을 쓰는 행위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필수 요소임을 믿는 마음입니다.

이해하고 믿지 못하면 행동할 수 없습니다. 행동한다 하더라도 건성으로 대충 할 수밖에 없겠지요. 본질을 이해하고 가치를 믿는 사람은 매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삶이 좋아지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글쓰기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믿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책 한 권 출간해서 폼 나는 작가 되고 싶다는 얕은 생각으로 시작하는 이가 많은데요. 물론, 그런 정도의 생각으로라도 시작하고 계속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을 겁니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쓰는 과정 내내 불행하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공부의 본질과 가치를 이해하고 믿으면 누가 말려도 계속 공부할 겁니다. 게임하는 아이가 게임의 속성과 무가치를 이해하고 믿는다면 지금처럼 얼빠진 상태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일은 없을 테지요.

오래 전, 오직 돈 많이 벌겠다는 욕심만 품고 살았던 때가 있습니다. 돈이 전부다! 일종의 신념이었습니다. 마음속에 굳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으니,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모두 뒤로 한 채, 오직 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미친듯이 질주했습니다.

모든 걸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야 돈만 좇는 인생이 얼마나 불행한지 그 본질과 무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다른 사람 도우면서 스스로 존재 가치를 발현하는 인생이야말로 내가 추구해야 할 궁극의 삶이라는 신념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달라진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아요!"

제 주변에는 이와 비슷한 하소연을 하는 사람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나름 노력하고 애쓰는데도 성장이나 발전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이런 분들에게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이 자신에게 왜 중요한가? 그 일을 성취하고 나면 이전의 삶과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는가? 그 일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그 일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 삶에서 다른 모든 걸 접고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하고 몰입하라면 기꺼이 그럴 수 있는가?

자신에게 던지는 이와 같은 질문이 본질과 가치를 찾는 데 도움 됩니다. 좀 더 쉽게 풀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그만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 일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확인해 보자는 겁니다.

질문 내용을 살피다 보면, "좀 너무한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 사람은 현재 삶의 축을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많은 돈과 행복을 원하는데요. 세상과 인생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옛날 애플의 흑백 광고에 등장했던, "미친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안일한 상태에서의 노력은 빛을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사람이 그 정도 노력을 다 하기 때문입니다.

정규수업 듣고, 초고 집필하고, 문장수업 듣고, 퇴고 진행하고, 강의자료 복습과 집필과 퇴고를 매일 반복하고, 그 와중에 매일 독서 빠트리지 않고... 이런 노력을 매일 치열하게 반복한다면 누구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할 만큼 했다며 징징거리는 게 노력이 아니라, 앞을 가로막는 벽이 생길 때마다 뛰어넘고 돌파하는 것이 노력입니다.

일전에 제가 쓴 글에다 길게 댓글을 단 사람 있었는데요. 요지는 이겁니다. "제발 좀 그만하세요! 세상에는 상황과 환경과 조건을 불리하게 타고난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과 인생을 향한 분노와 삐딱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냥 뭔가 외부에서 변화가 시작 되어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바꿔주기만을 바라지요. 이런 사람에게 자꾸 열심히 노력하라고 강조했으니 얼마나 듣기 싫었겠습니까.

생각과 태도 바꾸지 않으면 스스로 불행하다 여기는 지금의 삶을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마 평생 불평과 불만, 원망과 분노 터트리며 살아갈 테지요. 제가 그런 경험을 한 적 없었더라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처절한 세월 보낸 적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조언할 수 있는 겁니다. 노력의 본질과 가치를 이해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 어떻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대구, 그리고 부산, 엊그제 다녀온 천안. 문 닫은 상가 즐비하고 임대 현수막이 온 천지 나풀거리고 마치 유령 도시 같은 느낌마저 주는 이 참혹한 바닥 경제 상황에서, 지금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요.

정치의 본질과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자들이 뱃지를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마저 우리 손으로 뽑은 자들이라 더 애가 타는 거지요. 제발 부탁인데, 당장 서민들 삶으로 눈과 귀를 돌려주길 바랍니다. 최소한 먹고 살게는 해주어야 할 게 아니겠습니까.

무슨 일이든 본질과 가치로 접근해야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탄핵이든 계엄령이든 뭐든간에, 국민 경제부터 살려 놓겠다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정치인 있다면, 아마 그 사람 몰표 받을 겁니다. 지금 나라 경제가 얼마나 엉망인지, 부디 대한민국 정치인들 정신 차리고 국민들한테 관심 좀 가져주세요!

방금 저도 본질과 가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정치인이 방문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 힘도 없고, 파워블로거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이 와서 읽지도 않는 포스팅에다 정치인을 향한 외침을 적었으니, 이 또한 본질과 가치를 잊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 블로그의 본질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적는 공간입니다. 아울러, 제 글을 읽는 이들이 자극을 받아 자신도 글 쓰는 삶을 살겠다 결심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요.

이러한 본질에 따라 하루도 빠짐없이 9년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생각과 가치관의 저장소이기도 하면서, 타인에게 변화와 성장에 관한 도움 되는 글 모음입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제 블로그 가치입니다. 본질과 가치가 명확하고, 제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으니, 매일 이 곳에 글을 쓸 수가 있는 겁니다.

본질과 가치는 한 마디로 나와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 파고드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정신을 빼앗기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자는 거지요.

지난 10년 동안 삶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죽기살기로 일했는데, 작년 5월에 몸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제 건강을 놓쳐버리고 말았던 겁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내가 일하는 본질과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한 번만이라도 던져 보았더라면, 그토록 심각할 정도로 건강을 망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행복, 건강, 관계, 일, 성공 등 인생 핵심 요소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고, 이에 관한 본질과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