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의 재발견>, 다니엘 핑크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감정

by 글장이


후회라고 하면 아주 지긋지긋해서, 수강생을 비롯하여 만나는 사람들에게 "후회할 짓 절대로 하지 마라!"라고 목에 핏대를 세웁니다. 저에게 후회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최악인,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가슴 깊이 박혀 있었죠.


다니엘 핑크는 "후회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고 역설합니다. 후회하기 때문에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러고 보면, 제가 그토록 증오하는 후회 덕분에 지금의 삶을 만난 것은 아닌가 거꾸로 생각해 볼 만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일독했습니다. 단순하게 여겼던 후회라는 감정 하나를 이토록 깊이 있고 다양하게 파헤치고 조사하고 연구하여 전혀 다른 측면의 논리를 펼쳐낸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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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인간이 가진 두 가지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머릿속으로 방문할 수 있는 능력이고요. 다른 하나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만약 그때 이러했더라면 아마 지금쯤 이렇게 되었을 테지"라고 생각하는 능력이 바로 후회를 만들어낸다는 말입니다.


후회는 두 가지 단계를 거치기도 하는데요. 먼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죠. "만약 그때 그러했더라면"이라는 전제가 어쩌면 달라졌을지도 모를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겁니다. 다음으로, 과거에 그런 결정을 내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기비난'의 단계를 거칩니다. 한 마디로, "그때 더 나은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텐데"라는 것이 후회의 전형적이 모습인 거지요.


작가는 후회를 설명하면서 두 가지 유형을 소개합니다. "적어도"와 "했더라면"인데요. 현재의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시험을 망쳤을 때, "적어도 70점은 넘었잖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세 문제만 더 맞혔더라면 80점 넘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했더라면"이라는 후회를 더 많이 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행하지 못했던 어떤 행동에 관한 후회를 지금부터 이후의 삶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동력으로 삼자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기반성 후회, 대담성 후회, 도덕성 후회, 관계성 후회 등 후회의 유형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세계 후회 설문조사'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105개국 1만 6,000명의 의견을 모았으며, 답변 내용 분석과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후속 인터뷰까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이토록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추진한 사례가 이전에 있었던가 싶을 정도입니다. 책 곳곳에 설문조사 결과와 연구 분석 자료에 관한 소개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 신뢰를 더합니다.


작가의 근성과 추진력. 의사 결정 능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의미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후회의 세 가지 이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제쳐두고, 우리 자신의 구원 이야기를 써나간다면,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인 학설과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까지 아우르는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삶에 적용해야겠다는 다짐까지 하게 됩니다. 후회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 하는 독자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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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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