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카페에서 친구에게 말하듯이

쉽고 명확하게

by 글장이


- 뼛속까지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차가운 겨울 아침에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원을 뒷바라지하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의 시작을 보내고 있었다.


- 베란다 문을 닫았다. 어제보다 더 춥다. 남편과 아이들 아침밥도 차려 먹이고 옷과 양말도 챙겨준다. 아침마다 바쁘다.


위 두 글은 문법상 아무런 하자가 없고 내용 전달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두 번째 글처럼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냥 '춥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뼛속까지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차가운'이라고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초보 작가 중에는 자꾸만 문장에 화장을 칠하는 사람 있는데요. 멋을 부리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배우고 익히며 '간단 명료한 문장'을 쓰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할 때입니다. 꾸밈 없는 진솔한 표현을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멋도 부릴 수 있는 거겠지요.


글을 쓸 때는 카페에서 친구와 마주앉아 수다를 떨 듯이 쓰는 게 좋습니다. 머리 쥐어짜면서 멋 부리고 온갖 미사여구 갖다 붙인 글은 읽기에도 거북하고 내용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글쓰기 제 1원칙! "쉽게 써라!"입니다. 말과 글은 언어입니다. 언어의 본질은 전달입니다. 전달에 문제 생기면 언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거지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수려한 문장은 그 다음입니다.


초고를 쓸 때는 마구 휘갈겨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퇴고할 때는 한 문장씩 정성들여 읽으면서 최대한 쉽고 분명하게 수정해야 합니다. 얼마나 멋진 문장을 썼는가. 독자는 이런 것에 관심 없습니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첫 번째 관심은 오직 핵심 메시지에 있지요.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59명 예비 작가님들과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은 대충 알아 듣겠지만, 군더더기가 많고 문장이 길고 복잡해서 가독성에 방해 됩니다. 더 쉽고 명확한 글을 쓰기 위해 연습하고 훈련해야겠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자에게 무슨 말을 전할 것인가 핵심 메시지부터 정하는 것이고요.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그 메시지와 뒷받침 근거들을 낙서 혹은 메모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집필해야 글이 선명해집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하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입니다. 가독성은 리듬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요.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자기 글이 술술 읽히는지 자꾸 막히는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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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나 싸움 아니고는 대화 불가능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 글보다는 말이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무턱대로 쓰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메모 또는 낙서부터 해 보는 준비 작업이 필요합니다. 스케치 한 번 해 보고 쓰는 것과 그냥 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초보 작가들의 가장 나쁜 습관 한 가지를 꼽으라면 조급함입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빨리 쓰고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왜 작가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글 쓰는 게 좋아서 그런다고 답하면서, 막성 글 쓸 때는 빨리 끝내지 못해 안달인 거지요.


느긋한 마음으로 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경험과 사례를 가져올 것인가. 문장은 쉽고 짧게 쓰고 있는가. 굳이 쓸 필요 없는 부사나 형용사나 접속사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 같은 단어나 구절을 계속 중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장 하나하나 차분하게 살피는 습관 들이면, 누구라도 글을 참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은 언어입니다. 언어의 본질은 전달입니다. 무엇을 전달하는가. '나'를 전달하는 거지요. 말을 잘하고 글을 제대로 쓰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세상과 타인에게 드러내는 데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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