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회 독서모임 "천무" 운영 후기
강의 내용을 도용해서 돈벌이에 활용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하여 수강료를 나눠 내도록 배려해 주었더니 '먹튀'를 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화면을 끈 채 친구들 모아 제 강의를 무단으로 몰래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저는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멘탈이 무너지곤 했었지요. 사람 좋아서 나눔을 목적으로 선한 뜻을 품고 강사가 되었는데, 사람 하는 짓이 짐승보다 못하다 싶어 다 때려치울까도 고민했었습니다.
글 쓰고 책 읽으며 공부해서 강의자료 만들고, 많은 수강생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제 삶의 본질이며 존재 가치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결이 다른 사람들 나타나서 훼방을 놓고 제 마음 어지럽혀서 많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은 어떨까요. 네, 평온하고 고요합니다. 아침 8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책상 앞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강의자료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토록 많고 다양한 '별일'이 벌어졌는데도, 지금은 그저 마음에 정적만 흐릅니다.
머지 않아 또 다른 일이 발생하고 제 마음 어지럽히는 상황이 생기겠지요. 들쭉날쭉 시도 때도 없이 온갖 일이 다 벌어집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모든 일들이 다 일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10년 전, 5년 전에도 우리는 아마 괴롭고 힘든 상황에 처했을 겁니다. 기분 나쁜 일 있었을 테고, 누군가를 미워했을 것이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걱정하고 근심했을 테지요. 지금 그 모든 일 아마 대부분 기억조차 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일이 일시적이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밤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43명 작가님들과 자이언트 온라인 독서모임 "천무" 70회 운영했습니다. 이번 천무 선정 도서는 제이 세티의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입니다.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이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일상 도움 되는 글귀가 가득했습니다.
"일시적인 것들에 매달리면 그것들이 나보다 큰 힘을 갖게 되고 고통과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삶의 모든 게 일시적임을 받아들이면 잠시라도 그것들을 빌릴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내 것이라는 생각 내려놓기. 내가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는 마음 내려놓기. 모든 것이 일시적이며, 나는 다만 이 땅에 와서 잠시 그것들을 빌려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 저는 이 책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소중한 문장을 찾은 셈입니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 밤 8시부터 두 시간. 자이언트 작가님들과 함께 독서모임 "천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작가님들에게 도움 될 만한 책을 심사숙고해서 정하고, 책 읽은 소감과 느낌과 생각을 바탕으로 소회의실에서 토론합니다.
오프닝 멘트, 나만의 한 줄 소개, 토론 소감 발표, 클로징 멘트. 읽는 능력도 개발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능력도 키워갑니다. 무엇보다, 같은 책을 읽고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작가들과 소통하고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천무"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시대 독서는 진리이자 생명과도 같습니다. 인터넷과 SNS에 온갖 정보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은 다만 외부에 존재하는 외장 디스크 정도의 역할뿐입니다. 내 안에 스며드는 지식과 그것들의 누적을 통해 사고력과 판단력과 통찰력과 창조력과 융합력을 키워나가는 길은 오직 독서뿐입니다.
독서모임 "천무"에 참여하는 인원 수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람 적게 모일까 봐 책 읽지 않고 참석해도 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공지 따위 하지 않습니다. "천무"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성장과 행복으로 독서의 장점과 혜택을 증명할 겁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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