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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듣기 거북한 말

헤어지고 싶을 때, 이 말이 딱이다

by 글장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사귀다가 대학 들어가서 헤어진 여자친구 있습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갔거든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하더니 딱 그 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대학이라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그랬었죠. 한동안 연락이 뜸해서 알아 봤더니, 그녀는 자기 대학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였습니다. 남자들도 몇 섞여 있는 모임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지요.


이후로 그녀는 저를 형식적으로만 대했습니다. 말로는 나밖에 없다 하면서도, 실제로 일상을 보면 온통 그 대학과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죠.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누가 진정으로 너를 위하는 사람인지 나중에 알게 될 거다. 지금은 그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랑 지내는 게 재미 있고 좋을지 몰라도, 그 새끼들이 너를 뭐 얼마나 위할 것 같냐!"


통화하면서 홧김에 쏘아붙였습니다. 바로 그때, 그녀는 우리가 헤어지게 되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했지요.


"그 사람들 욕하지 마. 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야."


남자는 좀 유치한 구석이 있습니다. 내 여자라고 믿었던 사람 입에서 다른 남자들 편 드는 말이 나오는 순간 꼭지가 돌지요. 그녀는 남자친구인 제 앞에서 제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남자들의 역성을 드는 거였습니다.


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 이 여자와는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겠구나.


물론, 이전에 저도 수없이 많은 말 실수와 험한 말 뱉았습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화가 치밀고, 그러다보니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퍼붓기도 했지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로 두 사람 사이 오가는 말들은 나중에라도 사과하면서 수습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존재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순간, 그 관계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특히, 자기 사람이라고 서로 믿고 있는 관계에서 또 다른 남자 편을 드는 것은, 참 유치하지만 남자 마음 돌려버리는 데는 최고지요.


혹시 이별 준비하는 여성분들 계시면, 뭐 질질 오래 끌 것 없이 한방에 끝내는 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앞에서 다른 남자 편 들면 됩니다. 이게 최곱니다. 어떤 여지도 없고, 그냥 그 순간 바로 끝낼 수 있습니다.


더 기가 찼던 것은, 마침 그 무렵 제가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며 집안에도 우환이 있어 가장 외롭고 쓸쓸한 때였다는 사실입니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얼굴도 모르는 다른 남자 편을 그렇게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드는 그녀를 보면서 아주 심장에 직격탄을 맞고 말았지요.


살면서 꼭 한 가지 다짐한 게 있습니다. 내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 역성 드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해야겠다. 상황이 어떠하든, 그것이 상대의 마음을 다 찢어놓는 최악의 말이란 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의 편을 들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유치하죠?


요즘 저는 식구들과 갈등중에 있습니다. 제법 크고 심각한 문제라서 가족 모두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라 하더라도, 해도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뱉고 나면, 이후로 백만 번 사과하고 취소해도 없었던 일 될 수 없는 것이 말입니다. 사람이 서로 싸우다 보면, 어떻게든 더 심하고 잔인한 말을 해서 상대 가슴에 못을 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지요. 이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서로 상처를 입게 되면, 이전에 서로 아무리 잘해주고 위해주었다 하더라도 그 모든 기억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오직 상처 하나뿐이죠.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 동료 등 매일 얼굴 맞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고 좋은 말만 해야 합니다.


좋아하고 친하다는 이유로 막말이나 험담을 일삼는 것은 상대의 마음에 나쁜 흔적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나 다음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헤어진 그 여자친구가 평소에도 제게 썩 좋은 말 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가족에게 말 심하게 하는 사람들, 생각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창 사랑 나누며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는 연인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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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헤어졌으니까 30년도 더 지났네요. 그토록 오랜 세월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새삼 말이란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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