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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감각이 좀 무뎌지면 좋겠다

소중한 존재를 돌보는 정성

by 글장이


저는 외향적이면서도 소심한 구석이 있습니다. O형입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저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외향적인 O형일 거라고 짐작하곤 합니다. 애써 부정할 것도 없습니다. 활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마다하지 않고, 견장이 주어지는 대로 임무 충실히 수행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저 자신에 대한 못마땅한 점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방에 혼자 있는데, 거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투는 소리 들리는 거지요. 물론, 어린 아이는 부모가 싸우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저는 정도가 좀 지나쳤습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도무지 안정을 취할 수가 없었죠.


시작이 무엇이었는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친구 둘이 싸워도 저 혼자 불안에 떨었습니다. 두 친구 싸움의 원인과 제가 아무런 연관 없는데도 말이죠. 선생님이 다른 친구에게 야단을 치면,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혼자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이런 증상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니,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사업 실패를 계기로 다시 불안증이 도진 거지요.


감옥에 있을 때는 절정이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열 명의 건장한 남자가 어깨 부딪치며 생활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움이 일어났고요. 밥을 먹어도 먹는 게 아니었고, 잠을 자도 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들 때문에, 저 혼자서 바들바들 떨면서 살았던 겁니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가 싶었지요. 작년 5월에 신경과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시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문제에도 발끈하게 되었고, 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잠도 자지 않고 일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과 예민한 성격이 동시에 발작을 일으켜 잠시도 평화로운 시간 갖지 못했습니다.


이래도 허, 저래도 허 하면서 사는 사람들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참 부럽습니다. 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라고는 없는 듯 보였지요. 저도 신경 염증 터지기 전까지는 만사 좋게 보면서 초긍정으로 살았거든요. 불과 일 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 옛날 작은 심장으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종일 글만 썼습니다. 최근 들어 이토록 많은 양의 글을 쓴 건 처음인 듯합니다. 신기하게도, 이틀 동안 글 쓰는 과정에서 제 심장이 원래의 크기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족 문제도, 건강 문제도, 그리고 사람 문제도 모두 물 흘러가듯 될 대로 되란 생각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책 읽는 동안에는 딴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단 한 줄도 아무 생각 없이 쓸 수가 없습니다. 이틀 동안 종일 글만 썼다는 것은, 제 생각이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에 놓여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생각의 레이저는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 하지요. 이제 조금 다른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설렙니다.


사람들은 변화에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세월과 노력이 필요한 변화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즉각 변화'가 가능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난 10년간, 어렵고 힘든 문제 많이도 만났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문제 생길 때마다 끙끙 앓으며 세상 시름 다 안은 것처럼 골병이 들었을 텐데요.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잠시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섰습니다. 글 쓰면서 생각 정리하고, 정리한 생각이 내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짚어 보고, 더 나은 삶에 보탬이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기만 하면 바로 실행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약한 심장으로 옆에서 쿵 소리만 나도 화들짝 놀라는 이런 성향으로 무슨 큰일을 하겠습니까. 아프고 괴로운 현실 문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고통의 터널을 지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저 자신에 대한 신뢰와 확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주변에 예민한 사람들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통하고 뒤끝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문제만으로도 감정이 휙휙 달라지는 사람들. 좋고 나쁨을 떠나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괴롭고 불행한 삶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달라져야 합니다. 무슨 하자가 있으니 고쳐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성향 다르고 기질도 다르겠지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특성과 성질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행복하다면 아무 문제 없는 거지만, 불행하다면 달라질 필요가 있겠지요.


예민한 성격도 장점 있습니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 많지요. 하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들을 풍선처럼 부풀린다는 측면에서는 예민한 성격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거든요.


저는 글쓰기라는 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저 자신을 직시하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합니다. 글쓰기만을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각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로 빠져들어 땀을 한 바가지 흘리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분야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찾아 푹 빠져 보는 거지요. 생각을 바꾸면 성격도 달라집니다. 생각을 전환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기존의 것들이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삶을 만난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방법을 모르겠다 혹은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거나 생각하는데요. 그래선 안 됩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는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하고 도움도 주면서, 정작 가장 소중한 자기 인생에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태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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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정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인생은 답을 맞추기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했습니다. 소중한 인생 보살피는 정성만으로도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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