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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글도 인생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by 글장이


초고를 완성한 초보 작가에게 퇴고 안내를 하면서 "지우고, 줄이고, 고쳐야 한다!"라고 안내합니다. 줄이고 고치란 말은 받아들이면서도, "지우라"는 말은 곧이곧대로 수긍하지 않는 경우 많습니다.


"제가 어떻게 쓴 글인데, 이걸 다 지우라니 너무하세요!"

네, 충분히 이해합니다.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썼을까요. 시간과 공을 잔뜩 들인 글을 가차없이 지우라 하고 다시 쓰라 하니 멘탈이 훅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다시 목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책을 쓰는 걸까요? 단지 출간을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독자들에게 뭐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가요? 글을 다듬고 고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우고 다시 쓰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글쓰기/책쓰기는 숙제처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 쓰는 게 좋고 작가 되고 싶어서 배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쓸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당연히 좋아하고 기뻐해야 마땅합니다. 쓰고 고쳐 쓰는 게 싫고 싫고 싫고 싫어 죽겠다 하는 사람이 무슨 작가를 하려고 그럽니까. 그냥 다른 일 하면 되지요.


오직 책 출간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내 이름이 박힌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그래서 독자들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도록 만들 것인가. 고치고 다듬는 게 당연합니다. 세계적인 거장들도 초고 다 버리고 몇 번씩이나 다시 쓰는 걸 여사로 여기는데, 우리 같은 초보 작가가 처음 쓴 글을 붙들고 앉아 아깝다 징징거리면 말이 되겠습니까.


다시 쓰는 게 싫고 고치는 것도 힘들다 하는 것은, 아직 자신의 글이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 개념조차 못 잡고 있다는 소리인데요. 그런 상태로 어떻게 출간이 될라치면, 나중에 책 나오면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 충분히 시간 있을 때, 마음 여유 가지고 하나하나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 충실히 해야 합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3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66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초보 작가든 기성 작가든, 자신이 정성 쏟은 글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버려야 더 좋은 글 쓸 수 있습니다.


대화할 때마다 "저는 글을 잘 못 써요"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글을 고치라 할 때마다 하기 싫다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입니다. 못 쓴 글인 줄 뻔히 알면서 안 고치겠단 말이잖아요. 그런 글을 어떻게 독자 앞에 펼쳐놓겠단 건가요.


잘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실력도 다르고 주제마다 관심도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성을 쏟는 거란 사실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족하고 모자란다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한 줄이라도 더 고치고 다듬는 정성! 그래야 독자 앞에 부끄럽지 않고, 작가 스스로도 뿌듯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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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힘듭니다.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이어트 힘듭니다. 몸이 예뻐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퇴고 힘듭니다. 글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힘든 쪽에 초점 맞추지 말고, 좋아지는 쪽에 집중하길 응원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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