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할수록 '감사와 예절'은 사라진다

세상은 원래 그렇다

by 글장이


맨 처음 글쓰기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다들 예의도 바르고 저를 존중하며 말도 깍듯하게 합니다. 책 한두 권 출간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제가 하는 말에 반박을 하기 시작하지요. 그 동안 제게 배우고, 또 성과도 냈는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과 실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상처가 컸습니다. 나는 처음과 지금 달라진 게 없는데, 왜 상대는 내게 가시 박힌 말을 던지고 등을 돌리며 뒤에서 내 험담을 하는 걸까. 아프고 서러워 많이 괴로워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가깝게 지내면 상대를 깔보고 우습게 여기게 되는 거지요. 저는 감사와 예절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 따위를 믿으면 저는 계속 아파해야 하니까요.


성장할수록 '감사와 예절'은 사라집니다. 저한테 배우고 성장해서 성과를 내게 된 것은 순식간에 잊고, 제가 말을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에 대해서만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이죠. 별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았을 때도 자신의 성과가 크거나 지위가 높아지면 저를 우습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전과자 파산자가 작가와 강연가가 되다니! 정말 대단해!"라는 생각으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자신이 성과도 내고 지위도 높아지면 "전과자 파산자 따위한테 뭘 배우겠어."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죠.


이해합니다. 애초에 저한테 붙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 전과자 파산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자격증을 하나 딸라고 해도 일반인과는 다른 조건이 붙고, 은행 거래를 하려고 해도 일반인보다 복잡하고, 학위를 취득하려 해도 이것 저것 증명해야 할 것들이 일반인보다 많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든 저 위로 올라가 보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세상은 그 문턱을 쉽게 낮춰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지요. 내가 안 된다면, 다른 약자들 가르치고 키워서 저 높은 곳으로 보내면 되겠다고 말이죠. 그런 마음으로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 높은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한 '감사와 예절'을 잊어버리더군요. 시작도 이은대였고 결과도 이은대 덕분이었는데, 현재의 자기 모습은 모두 자신의 노력과 실력 덕분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지요.


저는 많은 것을 내려놓았는데, 이제 또 한 가지 더 내려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감사와 예절'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대는 반드시 실망과 좌절을 가져옵니다. 감사 받기 위해 시작한 일도 아니고, 나에 대한 예절 기대하면서 시작한 사업도 아닙니다. 그저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니까, 앞으로도 그냥 머슴처럼 바닥을 닦는 일에만 전념하려 합니다.


출간의 기쁨과 성장의 전율을 느끼느라 자신을 도와 준 사람을 무시한 채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들. 세상은 자신이 내뱉은 말과 저지른 행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다 모아서 돌려줍니다. 제가 지금 이런 모욕과 모멸을 당하는 이유도, 언젠가 저를 도와 준 누군가를 잊고 살아온 탓이겠지요.


두 가지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저를 도와 주었던 이들을 다시 떠올려 감사를 전하려 합니다. 다음으로,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 감사를 기대하지 않을 겁니다. 씁쓸하고 아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냉철한 눈입니다. 이상과 기대에 젖어 무조건 다 좋게만 보다가는 딱 제 꼴 나기 십상이지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세상에도 여전히 감사와 존중과 예절을 지켜주고 실천하는 사람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태도를 당연하게 여겼는데요. 이제는 압니다. 그 당연한 걸 변함없이 지키는 사람들이야말로 천사라는 사실을요. 그런 천사들의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 제가 이런 상처를 받아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겁니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도 무시와 모멸과 조롱에 가까운 카톡을 받았습니다. 더 화내지 않고 삼켰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전히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많습니다. 그들을 챙기고, 또 그들을 더 높은 곳으로 보낼 겁니다. 그들 역시 감사와 존중을 잊을 테지요. 그럼 저는 또 제 도움 필요한 사람들 찾아 집중할 겁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내가 힘들어하는 어리석은 짓 하지 않을 겁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아무 쓸모 없는 짓입니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사고방식에 따라 살아갈 뿐이기 때문이죠. 그들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칠 이유도 힘도 제게는 없습니다.

스크린샷 2025-04-27 090533.png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었던가요. 10년 넘게 일요일 없이 살았더니, 일요일이 마냥 쉬는 날인 깜빡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중년의 품격!!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은대 열 번째 신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10685


★ 책쓰기 무료특강 : 4/29(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ydwriting&from=postList&categoryNo=1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