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리듬감을 더하는 감정 배열법

글에도 박자가 있고 흐름이 있고 목소리가 있다

by 글장이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나 감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근본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리듬입니다. 글의 리듬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존재합니다. 리듬 있는 글은 자연스럽게 읽히고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리듬 없는 글은 아무리 내용 좋아도 지루하게 느껴지고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음악 들을 때 멜로디에 이끌리듯, 글 읽을 때도 ‘문장 간의 흐름’에 이끌립니다. 끊김 없는 문장,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정선, 적절히 멈춰주는 쉼표 같은 구절. 이런 요소들이 모여 글에 박자감을 부여합니다.


리듬은 아무렇게나 써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글에도 배열이 필요합니다. 마치 악보처럼, 어느 부분은 부드럽게 흐르고, 어느 순간은 강하게 쳐줘야 합니다. 이것이 리듬 잡는 방법입니다. 한 편의 글을 쓸 때, 어떻게 해야 리듬을 잘 살릴 수 있는지 정리해 봅니다.


첫째, 문장의 길이부터 신경 써야 합니다. 짧은 문장은 속도를 만듭니다. 긴 문장은 설명을 담아냅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리듬이 살아납니다.


글 전체가 짧은 문장으로만 구성되면 단조롭습니다. 단발적인 북소리만 계속 울리는 느낌입니다. 반면, 긴 문장만 계속 이어지면 지루합니다. 독자가 피로함을 느낍니다. 따라서, 문장 길이를 적절히 섞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고 긴 문장이 교차되면 글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단, 초보 작가의 경우 문장을 길게 쓰면 문법 등 오류가 생길 확률 매우 높습니다. 어느 정도 문장력 갖출 때까지는 짧게 단문으로 쓰는 연습을 필사적으로 해야 합니다. 단타로 치고 나가는 훈련을 거듭해야만 긴 문장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둘째, 리듬은 ‘강조’에서도 생깁니다.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과감히 단독으로 떼어내야 합니다. 문단 맨 앞이나 맨 끝에 배치하는 거지요. 독자 시선을 끌고, 기억에 남기기도 쉽습니다. 때로는 한 문장 전체가 글의 리듬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 문장이 핵심이다.” 이렇게 한 문장을 던지면 독자가 집중하게 됩니다. 그 순간, 글에 힘이 생기는 거지요.


셋째, 반복도 리듬의 기술입니다. 중요한 메시지는 반복합니다.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같은 의미를 다르게 풀어 반복하면 글의 울림이 깊어집니다. “계속 써야 성장한다. 반복할수록 실력이 붙는다. 멈추지 않을 때 변화가 시작된다.” 이런 문장 배열은 의미도 강화하고 리듬도 살립니다. 반복은 강조이자 박자입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독자의 리듬감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넷째, 문장 사이 연결도 리듬의 핵심입니다. 다음 문장이 이전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합니다. 부드러운 흐름이 없으면 독자는 중간에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접속어가 중요한 거지요. 허나, 접속어를 남용하면 기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하지만” 같은 단어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접속어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장이 더 강력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다섯째, 강약의 배치도 리듬을 만듭니다. 모든 문장을 다 강하게 쓰면 힘이 빠집니다. 모든 문장이 감정을 담고 있으면, 오히려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한 문장과 잔잔한 문장이 교차되어야 합니다. 감정의 파도가 일어났다 잠잠해지고 다시 일어날 때 글이 리듬을 갖게 됩니다. 이 흐름이 있을 때 독자는 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비유와 이미지도 리듬에 큰 역할을 합니다. 설명만 이어지면 글은 지식만 전달하는 것처럼 느껴져 건조해집니다. 이미지 하나 들어가면 감각이 살아납니다. “글에는 호흡이 필요하다. 너무 긴 문장은 한참을 숨 참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비유를 통해 리듬을 부여하면 됩니다. 독자는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며 글을 읽습니다. 설명과 비유를 교차하면 글의 리듬이 더 깊어집니다.


일곱째, 쉼표 같은 문장부호도 필요합니다. 핵심을 말한 후 한 템포 쉬어가는 문장을 쓰는 거지요. “그렇게, 나는 매일 글을 썼다.” 이러한 문장은 짧지만 감정을 가라앉히고 독자에게 여운을 줍니다. 때로 리듬은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빠르게만 달리지 말고 적절히 멈춰야 독자가 글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문장 배열은 음악 편곡과도 비슷합니다. 어느 부분은 리듬을 빠르게, 어느 부분은 느리게. 반복과 변주, 강조와 여운이 어우러져야 전체가 살아납니다. 타고나는 감각이 아닙니다. 연습과 훈련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술입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 ‘리듬’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입니다. 어떤 부분이 빨라졌는지, 어디에서 멈췄는지, 왜 집중이 됐는지를 분석해 본 후 자신의 글에 적용하는 거지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습관입니다. 글을 입으로 읽으면 리듬이 더 분명해집니다. 어색한 문장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리듬 깨지는 문장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거장들이 자신의 원고를 최종 검토할 때 꼭 소리 내어 읽는 거겠지요. 내가 쓴 글이 어떤 박자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으려면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배열법 하나! 감정을 먼저 쓰고, 정보를 나중에 쓰는 겁니다. 독자는 이성과 논리보다 감정에 먼저 반응합니다. “우리는 매일 글을 씁니다. 그런데도 만족스러운 글은 드뭅니다. 왜일까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감정을 흔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정보를 제시합니다. “문장 배열에 리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순서가 리듬을 만듭니다. 감정 → 정보 → 정리. 삼단 구조가 글의 리듬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글에 리듬감을 더하는 감정 배열법 5.png

글쓰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잘 읽히는 글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습니다. 리듬입니다. 리듬은 문장의 배열에서 나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문단 하나가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글의 호흡이 달라집니다.


글은 음악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박자가 있습니다. 글은 무용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흐름이 있습니다. 글은 말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목소리가 있습니다. 박자와 흐름과 목소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문장 배열이고 글의 리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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