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잘 지내고 싶다면 나부터 바로 세우기

자기 수양과 자기 성찰이 먼저다

by 글장이


아들이 여섯 살쯤 되었을 무렵, 같이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오는데 아들의 목도리를 잃어버린 적 있었습니다. 선물받은, 제법 비싼 목도리였죠. 저는 순식간에 아들을 몰아붙였습니다.


"목도리 어디다 둔 거야? 정신 똑바로 안 차릴래! 너, 그게 얼마나 비싼 건 줄 알아!"


아들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자신도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몰랐던 거지요. 사실은, 도서관 화장실에 들렀다가 아들이 볼일을 보는 동안 제가 목도리를 쥐고 있었습니다. 손을 씻는다 해서 잠시 세면대 선반 위에 올려놓고는 그냥 나왔던 겁니다. 제 부주의로 잃어버린 건데, 제대로 생각도 해 보지 않고서 아들만 몰아붙였으니 아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었을까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때 있습니다. 오해, 갈등, 의심, 질투, 시샘 등 여러 가지 원인 있을 수 있지요. 강의 시간에 자주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가 "사람 관계"와 "감정"이라고 말이죠.


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갈등이 사라진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한 인생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점 가 보면,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 수도 없이 쌓여 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관계에 대한 정답을 풀어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관계는 상호의존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상호의존성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내가 먼저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남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부터 올바르게 서야 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들어 보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쏟아냅니다. "그 사람이 이런 저런 문제가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으며, 그 사람의 태도가 정상적이지 않다"라는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나는 아무 문제 없는데 그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 사이가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잘못으로만 소원해질 수 있는 걸까요? 둘이 싸우면, 둘 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관계는 거래와 다릅니다. 거래는,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것이죠. 관계는, 둘을 주고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다. 만약,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이해하고 공감하고 도움 준다면, 두 사람 사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요. 네, 인정합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란 걸 다들 아실 겁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기 수양과 자기 성찰에 집중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큰 문제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가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 잘못만 탓하는 건 관계가 깨지는 전형적인 원인이 됩니다. 누군가를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과 가치관과 관점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가치관이 아닌 타인의 가치관을 수용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자기 수양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관계에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저도 인간관계 때문에 골치 많이 아팠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 없는데, 별 희한한 인간 때문에 미쳐버리겠다, 라는 식으로 생각했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들도 모두 뒤에서 저와 똑같은 말을 하고 다녔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문제 있는 인간"으로 본 겁니다.


사람은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과 관점으로 세상과 타인을 봅니다. 사람마다 그것들은 다 다르지요. 그래서 늘 문제가 생깁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상대방의 철학과 가치관과 관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오해와 갈등 대부분 줄일 수 있겠지요.


인간관계를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난 인간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순간 닥치면 사람만큼 힘이 되는 존재도 없거든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좋은 마음 품고 있으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마음속에 증오나 시기 혹은 질투나 원망 같은 불편한 감정 품고 있으면, 일을 물론이고 입맛까지 떨어집니다.


행복과 성공에 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마음 평온한 상태를 일컫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돈 많아도 속상해 미칠 것 같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결국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이 잘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란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부터 똑바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내가 거짓말하고, 내가 뒤에서 남 험담이나 하고, 내가 할 일 똑바로 안 하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책임 전가하고, 내가 나태하면서, 인간관계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꿈을 좇는 망상이나 다름없습니다.


혹시 내가 목도리를 어디 잘못 두지는 않았나. 매 순간 이런 생각을 가장 먼저 해야 합니다. 자신부터 돌아보는 습관이 결국 타인과의 관계도 품격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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