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감정선을 따라가는 문장 쓰기

핵심 독자의 마음을 짚어보는 습관

by 글장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문장력 못지않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독자의 감정선입니다. 독자는 감정으로 글을 읽고, 감정으로 반응하며, 감정으로 행동합니다. 그들이 어떤 감정 상태에서 글을 읽는지, 그리고 나는 독자를 어떤 감정 상태로 이끌고 싶은지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장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정확하더라도 감정 건드리지 못하면 독자는 글을 흘려보내고 말 겁니다. 독자 감정을 따라가는 문장은 공감을 일으키고, 기억에 남으며, 행동을 유도합니다. 글을 쓸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감정의 흐름’이란 얘기지요.


독자 감정 따라 글 쓴다는 말은, 내가 쓰고 있는 문장이 독자들의 어떤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독자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을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예측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이끄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문장을 단순히 설명이나 정보 전달의 도구로만 쓰면, 글은 차가워지고 독자와의 거리도 멀어집니다. 감정 담기지 않은 문장은 눈으로는 읽히지만 가슴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독자의 감정을 따라가는 문장을 쓸 수 있을까요? 첫째, ‘지금 독자가 어떤 상태일까?’를 작가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글 쓰기 전에 독자의 상황과 심리를 가정하고 짐작해 보는 거지요. 이미 핵심 독자 다 정했을 테니 말이죠.


지금 내가 쓰려는 글의 핵심 독자가 지친 상태인지, 의욕 넘치는 상황인지, 뭔가를 갈망하고 있는지, 혹은 무기력한 상태인지 등등. 핵심 독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어울리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독자 감정을 예측하지 않은 문장은 공감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만약, 실패를 경험한 직후 상황에 처해 있는 독자가 읽게 될 글이라면 희망보다는 위로가 먼저여야 하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독자라면 두려움보다 확신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문장을 서술해야 합니다. 감정이 다르면 똑같은 문장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둘째, 문장 구조를 감정 흐름에 맞춰야 합니다. 대부분 글쓰기는 논리적 순서에 따라 작성되지만, 감정선 중심 글쓰기는 ‘감정의 순서’에 맞춰 구성해야 합니다. 독자 감정이 차오르고 가라앉고 다시 일어서는 흐름에 따라 문장을 배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 의식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시작했다면, 곧바로 해결책 던지기보다는 공감과 이해의 문장을 먼저 배치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점진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고, 마지막에 행동을 유도해야겠지요. 감정을 급하게 자극하거나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 하면 거부감만 생깁니다. 감정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작가 본인 마음 상태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심정인데, 누군가 다가와서 무조건 "힘 내라!"라고만 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글도 똑같습니다. 핵심 독자의 감정 상태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곁에서 조근조근 말하듯 풀어나가야 합니다.


셋째, 단어를 선택할 때 감정 어휘에 민감해야 합니다. 같은 의미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독자 감정 반응은 달라집니다. ‘실패’라는 단어 대신 ‘경험’이라는 단어를 쓰면 감정의 결이 달라질 테지요. ‘포기했다’라는 말보다 ‘잠시 멈췄다’라는 말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공감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요.


감정을 끌어내는 문장은 대부분 구체적이고 생생한 단어로 구성됩니다.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말보다 감정 색채가 선명한 단어들이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문법적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감정적 울림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기쁘다, 슬프다, 좋다, 나쁘다, 괴롭다, 서운하다, 외롭다.... 독자는 작가로부터 '설명'을 듣길 원하지 않습니다. 독자 스스로 작가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느끼길 바라지요. 감정을 끌어내면서도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넷째, 문장 길이와 템포도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짧고 강한 문장은 감정을 흔들고, 긴 문장은 약간의 여유를 줍니다. 문장 길이에 변화를 주며 리듬 조절하면 독자 감정선도 함께 흔들립니다.


너무 길거나 반복이 많으면 지루해지고, 짧은 문장만 계속 이어지면 감정 몰입 어렵습니다. 적절한 템포 조절이 필요합니다. 글을 읽는 독자의 숨결과도 연결되어야 하고요. 감정이 고조되는 구간에서는 문장을 짧고 단단하게 배치하고, 감정을 가라앉히거나 조절할 때는 문장을 다소 길게 늘어뜨릴 필요 있습니다. 말하자면 글의 호흡을 독자의 감정에 맞추자는 얘기지요.


가독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리듬이라고 하는데요. 소리내어 읽어 보면 술술 잘 읽히는 글 있거든요. 독자는 그런 글을 읽을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다섯째, 끊임없는 관찰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추상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놓치게 됩니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표정이나 말투, 반응 등을 민감하게 관찰하는 습관 필요합니다.


독자에게 어떤 문장이 반응을 일으켰는지, 어떤 표현이 외면당했는지를 피드백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글을 잘 쓰고 싶다 하면서도 독자 반응에는 무관심한 경우 많은데요. 독자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글을 다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언제나 독자에게 있습니다. 작가는 그들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는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독자 눈치를 보거나 이 사람 저 사람 하는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피드백 받고 수정/보완 할 때도, 항상 자기 중심은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심 지키면서 피드백 받는 것이 참 어렵지요. 글 쓰기가 어렵고 힘들다 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큰 비중 차지합니다.


여섯째, ‘자기중심적 글쓰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 생각만으로 글을 쓰면 독자에게 닿지 않습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게 아니라, 독자가 듣고 싶은 말을 써야 합니다.


진실한 이야기를 담되, 독자 입장에서 풀어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글쓰기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대화의 중심은 항상 독자여야 하고요. 감정선 중심 문장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글입니다.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글쓰기 방식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용기와 희망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라는 식의 글만 썼던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읽어 보면 참 좋은 말 같은데, 독자들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옳은 말을 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작가란 걸 그때는 몰랐지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조건 파이팅만 외쳤으니 외면당할 수밖에요.


글 쓰는 목적이 뭘까요? 결국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기 위함입니다. 영향력은 논리나 정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독자 감정을 따라가는 문장을 쓰는 사람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바꾸며 삶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입니다.


기술로 쓰는 글이 아니라 감정으로 쓰는 글이야말로 진정 독자를 위한 글이라 할 수 있겠지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문장이 핵심 독자인 그들의 감정에 어떤 울림을 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쓰면, 문장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독자와의 연결도 더욱 깊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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