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댓글이 많아지길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하나를 클릭해 보면, 그 아래 수많은 댓글이 즐비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때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험담과 욕설부터 온갖 비방과 근거 없는 루머들까지. 저는 그런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정말로 궁금하고, 한 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은 과연 사람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도 자신이 남긴 댓글처럼 흉물스러운 비방과 비난과 욕설과 험담을 그대로 할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그러지 못할 겁니다. 얼굴과 이름을 가린 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만 그런 지독한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것이지요.
SNS 댓글과 답글을 훑어 보아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응원과 격려도 많지만, 조롱과 비웃음 혹은 쓸데없는 헛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그들에게는 대체 얼마나 시간이 많길래 그런 댓글과 답글을 주고받을 여유가 있는 걸까요. 삶에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 쓰레기 같은 글을 주고 받으면서 그들은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걸까요.
개인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가치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고, 시간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추락하는 거지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입니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댓글"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나쁜 뉘앙스로 말하자면요. 저는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살아갈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많은 사람이 저런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지금 내가 조금만 집중해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면 충분히 성취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온라인 댓글이 건전한 여론을 조성하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사회적 비판의 기준을 만들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이라는 점에서 존중할 만합니다. 허나, 이런 좋은 취지가 있는 반면에 악용하는 사람도 많지요. 아무 말이나 마구 던져놓고, 상대야 상처를 받든 말든 나몰라라 하는 인간들 천지입니다. 그런 족속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아 보지 못한 이들이 삐딱하고 부정적인 댓글을 남기는 겁니다. 독설을 내뱉고서라도 타인의 관심을 끌고 싶은 거지요. 관심 받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아무리 지독한 비난과 욕설을 쏟아부어도, 웬만해서는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판사'가 너무 많습니다. 무슨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면 온라인 이슈가 되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과 '사냥'을 당하게 되는 거지요. 공격하는 이들의 논리는 어쩌면 죄 지은 자를 직접 처단한다는 정의의 가면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사람이 죗값을 톡톡히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선하고 바른 사람에게 칭찬과 격려와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댓글이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자꾸만 생깁니다. 나쁜 놈 잡는 것도 좋지만, 착한 사람 챙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응원과 격려보다 질타와 욕설과 조롱과 비난이 훨씬 많은 이유는, 정의를 실현하기보다 사회적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드러난 결과가 아닐까요. 같은 영상이라도, 착한 사람 칭찬하는 것보다 나쁜 놈 욕하는 영상이 조회수가 더 잘 나오니까 말이지요. 이 모든 현상이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말해주고 있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마녀사냥이라도 해야겠지요.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뜨뜻미지근한 처벌에 관해서 우리 국민이 앞장서는 일 그리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 많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초점을 선한 쪽으로 옮겨주고, 우리가 남기는 댓글도 훈훈하고 아름다워지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댓글, 영상 등 눈살 찌푸려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자극적입니다.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마음이 어지럽고, 정신이 소란스럽고, 뭔가 차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개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사건'을 파헤쳐 나쁜 놈 잡는 영상도 좋고, 그런 나쁜 놈을 욕하는 댓글도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둠이 존재하는 만큼 빛도 충분히 많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는 거지요. 특히 정치 관련 댓글 진짜 엉망이거든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규제의 필요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좋은 이야기 많이 하고, 선한 댓글 많이 남기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훨씬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요약 독서법> 무료특강 : 8/30(토) 오후 2시~5시! - 천안 소셜캠퍼스ON충남 5층!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92653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