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능력보다 줄이는 능력이 중요하다
핵심을 찾고 나의 언어로 바꾸고 적용하고 나누고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다움을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생각은 크게 두 가지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내 안에서 발현되는 생각이고요. 다른 하나는, 경험이나 사건 등 외부 자극으로 발현되는 생각입니다.
내 안에서 발현되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입력이 없으면 출력이 없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아무것도 보고 들은 것 없이, 경험하는 것도 없이 혼자서 생각만 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얕고 초라하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한 마디로,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만 생각하는 힘도 키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생각은 경험으로 성장합니다. 독서는 다양한 경험을 짧은 시간에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생각하는 힘을 크고 강하게 만들어 인간다움을 성장시키는 것이 지금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사고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책을 마구 읽기만 한다고 해서 생각하는 힘이 강해지는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겠지요. 생각하며 읽는다는 말의 핵심은 "무엇이 중요한가를 찾아낼 줄 안다"라는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하면, 그 책은 읽으나마나 한 것이죠. 책을 쓴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게 마련입니다. 우리 독자들은 저자의 핵심 메시지를 간파하고, 그 메시지를 우리 삶에 적용할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제대로 짚어내는 것. 그 내용을 나의 언어로 각색하는 것. 그런 다음, 각색한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는 것. 이 세 단계 학습과 실천이 바로 "요약 독서"입니다.
읽는 능력보다 줄이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3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을 읽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단순히 열심히 읽고 외우기만 한다? 사흘 지나면 64퍼센트 잊어버리게 되고요. 일주일 지나면 98퍼센트 잊게 됩니다. 단순 암기나 단순 읽기는 별 효과가 없다는 말입니다.
무조건 내용만 줄이자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 다음, 책에서 찾은 중요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외우기만 해서는 금세 잊어버리게 됩니다. 내 언어로 익혀야 장기 기억 장치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주도적으로 해내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일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문제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고, 이것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냥 외우기만 하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제 입에 착 붙는 표현으로 바꾸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내용만 줄기만 핵심만 같으면 됩니다. 자기 언어란 이런 것이죠. 똑같은 내용을 내 표현으로 바꾸어야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삶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책 한 권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찾는다. 둘째, 그 중요한 대목을 내 언어로 줄인다. 셋째, 줄인 내용을 일상 생활에 적용한다. 넷째, 적용한 후 효과 있으면 글로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저는 이 "요약 독서"로 책 열한 권 썼고, 10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매달 강의자료 싹 다 바꾸고, 파워포인트 1,200매 분량 새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요약 독서" 덕분입니다.
한 권의 책 안에는 내게 쓸모 있는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많습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책 한 권에 담긴 "쓸모없는" 내용을 건너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핵심 내용만 챙겨야 합니다. 실속 있는 독서를 해야 합니다.
"요약 독서"를 권합니다. 책 열 권 읽으면, 삶에 적용할 열 가지 나만의 문장을 챙기게 됩니다. 지금 삶에서 열 가지 변화를 추구하고 성공한다면, 그렇게 계속 독서하고 적용하는 삶을 이어간다면, 그 끝에서 만나게 될 인생 참으로 기대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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