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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 싫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자기 서사의 힘

그럼에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

by 글장이


나름의 목적의식과 철학을 가지고, 저만의 가치관에 따라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10년 됐습니다. 불쾌한 날, 지치고 피곤한 날, 속상하고 화 나는 날, 무기력한 날, 개인적인 사정 등 글을 쓰지 못할 만한 날이다 싶은 때에도 어김없이 글을 썼습니다.


무언가를 매일 지속한다는 것은, 하기 싫은 날에도 기어이 감정을 극복한다는 뜻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도저히 한 줄도 쓸 수 없다 느껴지는 날에도 결국은 쓰고야 만다는 거지요. 이러한 경험이 쌓이다 보면, 글쓰기 말고 다른 일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나 방법이 무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쓰면 된다"라는 재수없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냥"이라는 두 글자 덕분에 완전히 망했던 삶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10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저는 쓰고 싶은 날보다 쓰기 싫은 날이 더 많습니다. 만약 제가, 글을 쓰고 싶은 날에만 쓰고 쓰기 싫은 날에는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난 10년간 글 쓴 날이 백일도 채 되지 않았을 겁니다.


자동으로 매일 글을 쓰게 되는 그런 비법이나 노하우는 없습니다. 세상에 그런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열정적으로 그 일을 하고 싶은 때가 있는 반면, 아주 쳐다보기도 싫은 때도 많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의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사람의 의지가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었지요. 하지만, 뉴욕주립대학교의 마크 무레이븐 교수가 박사 논문에서 '의지력은 사용할수록 소진된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의지력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지요.


인간의 의지는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는 만큼 강해지기도 하지만, 일정 시간 내에 사용 가능한 양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만약 우리가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 할 때, 의지만으로 성공하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매일 글을 쓰려 하는데,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하니 무슨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착안한 수단이 바로 '자기 서사'입니다. 자기 서사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가치관, 인식 등을 일컫는 말인데요.


쓰기 싫은 날에도 기어이 쓰고, 쓰기 힘든 날에도 딱 5분만이라도 쓰고,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날에도 글을 쓰고. 찰나의 순간에 글 몇 줄 쓰고 안 쓰고는 인생에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 저의 선택과 판단과 결정이 쌓여 자기 서사를 만드는 것이지요.


쓸 수 없고 쓰기 싫고 쓰기 힘든 날에도 기어이 글을 썼다는 저 자신에 대한 인식과 생각과 가치관이 무한한 자신감과 성취감과 자긍심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이 자기 서사가 무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고, 티 하나 나지 않는, 혼자 있는 시간에 글 한 줄 쓰고 말고는 인생에서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여겨질 만큼 큰 일이 실제로 몇 번이나 일어나겠습니까. 인생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일의 누적과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겁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결과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 그럴 때에조차 "할 일을 하는" 습성이야말로 인생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만드는 강력한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을 때도 하는 겁니다. 하고 싶을 때만 하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고, 힘들다고 하지 않고, 귀찮다고 하지 않고, 어렵다고 하지 않으면, 그런 태도는 노력이라 부를 수도 없겠지요. 진정한 노력은 하기 싫을 때도 하는 것이고요. 진정한 긍정은 힘들고 어려울 때조차 웃을 수 있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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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 싫을 때가 훨씬 많지만, 그럼에도 기어이 한 줄 써냈다는 자기 서사가 내 인생을 받침해주는 근원이 됩니다. 노력하기 싫을 때가 훨씬 많지만, 그럴 때에도 기어이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자기 서사를 굳건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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