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졸리면 면도합니다

모든 도전과 시도에는 빌런과 벽이 나타난다

by 글장이


하루 5시간 잡니다. 밤 12시에 취침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납니다. 작년 5월, 몸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하루 4시간 수면 10년간 지켰지요. 건강을 위해 수면 시간을 한 시간 늘였으니, 5시간만 자도 일상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많이 자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오후 2시쯤 되면 졸음이 몰려옵니다. 마침 책 읽는 시간이거든요. 사무실에 혼자 있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습니다. 누가 수시로 저를 감시하는 일도 없습니다. 졸음이 쏟아질 때, 그냥 잠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졸음이 쏟아진다 하여 잠깐 눈을 붙이는 게 저의 일상 루틴과 삶의 철학을 모두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행동이란 걸 말이죠.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 같나요? 아닙니다. 낮잠이 얼마나 달콤합니까. 그런 달콤함은 한두 번만 느껴도 곧장 습관이 되어버립니다.


사업 실패로 무려 6년 넘는 시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잠을 줄였던 겁니다. 무리하게 수면 시간 줄이는 바람에 건강이 무너졌고요. 잃어버린 세월도 어느 정도는 되찾았고, 이제 건강도 챙겨가며 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친구들 만나서 놀고 싶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영화나 한 편 보고 싶고,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하릴없이 시간 보내고 싶고.... 이런 마음은 '어디 여행이나 다녀오고 싶다'라는 바람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끈이 느슨하게 풀리는 습관에 젖어버리면,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오기가 첫 시작보다 더 어렵고 힘듭니다. 어쩌다가 한 번 일상을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을 하는 것과, 일상에서 아무 의미 없이 정신줄 내려놓는 행위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읽다가 졸리면 거울 앞에 서서 면도를 합니다. 그냥 대충 수염을 깎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세밀하게 군데군데 깔끔 떠는 정도로 합니다. 그렇게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나면, 어느새 졸음은 싹 달아납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다시 독서를 시작합니다.


글 쓰다 보면 뭔가 잘 안 풀릴 때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도 않고, 메시지 장착도 힘들고, 스토리텔링도 만만찮습니다. 그럴 때는 무리하게 계속 쓰지 않습니다.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하는데요.


하나는, 무조건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옵니다. 아이들 노는 것도 구경하고, 마트에 들러 먹거리 구경도 하고, 길가는 사람도 쳐다봅니다. 이렇게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짓'을 20분쯤 하고 돌아오면, 뭐가 됐든 다시 쓸 수 있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옆자리에 다른 컴퓨터를 부팅하고, 거기에 전혀 다른 새로운 글을 쓰는 겁니다. 조금 전까지 꿍끙거렸던 글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전혀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죠. 이렇게 한 편의 글을 쓰고 난 후에 다시 원래의 글로 돌아오면, 거짓말처럼 술술 다시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기로 했으면, 졸음이든 뭐든 방해요소가 나타났을 때, 어떻게든 극복하고 다시 책을 읽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졸린다는 이유로 그냥 잠을 청하곤 하는데요. 이것은 의지 문제도 아니고 정신력 문제도 아닙니다. 그냥 습관입니다.


글을 쓰기로 작정했으면, 막막하고 어려운 순간마다 어떻게든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펜 놓아버리고, 다음에 쓰겠다며 자리를 떠버리면, 글쓰기는 점점 더 멀어질 뿐입니다.


다른 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하겠다는 쪽으로" 자꾸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성장도 하고 성취도 하는 거지요. 어떤 이유나 핑곗거리가 생길 때마다 "안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는 삶을 살게 됩니다.


책 읽을 때 졸음이 밀려오듯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한 번 하려고 들면 항상 '빌런'이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빌런 앞에 무릎 꿇으면 그 인생 더 볼 것도 없고요. 어떻게든 빌런을 이겨내고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성취하게 되는 것이죠.


세상 무슨 일이 만만하고 쉽겠습니까. 다 나름의 문제가 있고 벽이 있고 어려움이 있겠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앞에 나타나는 그 모든 어렵고 힘든 벽은 우리를 무너뜨리거나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그거 넘어서면 더 강해지고 실력 탄탄해지는 겁니다. 통과해야 할 퀘스트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소극적으로 회피하고 도망다니면, 언제까지고 그런 빌런이나 벽 앞에서 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부딪치고,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는 태도를 가져야 앞으로 어떤 어려움 나타나도 두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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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졸리면 잠을 깰 방도를 강구해야 하고요. 글 쓰다 막히면 벽을 뚫을 궁리를 해야 합니다.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머리를 써야 인생 더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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