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수강생 모집하는 방법

매력적인 정원부터 만들기

Aug 14. 2025

"어떤 콘텐츠로 강의해야 수강생을 많이 모집할 수 있을까요?"

이제 막 강사의 길로 접어든 새내기 강사가 제게 물었습니다. 시작부터 제대로 된 콘텐츠를 설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틀린 말 아닙니다. 이미 한물 간 콘텐츠, 사람들이 별 관심 갖지 않는 내용, 어지간한 사람은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콘텐츠. 이런 것들로 강의를 시작하면 처음부터 고난이 시작될 테지요.

하지만 저는, 어떤 콘텐츠로 강의를 시작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앞서 먼저 짚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강사는 결국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하거든요.

어딘가에서 불러주면 가서 강의하는 그런 강사도 많지만, 지금 이 친구는 직접 모객해서 강의하는 쪽으로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 사람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대한 임무라 할 수 있겠지요.

사람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사람의 의미는 다양하고 많겠지만, 이 글에서는 다섯 가지로 정리하려 합니다.

첫째, 자신이 강의하려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강사가 "일정 수준의 지식"으로 돌려먹기 강의를 하는데요. 남을 가르치고 길을 안내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안일한 태도로 살아서는 곤란하겠지요. 강의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계속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둘째, 자신이 강의하는 분야 외 다른 일상에서도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야 합니다. AI 강의 끝내주게 하는 강사가 매번 식당에 갈 때마다 투덜투덜 반찬 투정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누가 그런 강사한테 강의를 듣겠습니까.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셋째, "나 이런 강의를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자신감 넘치게 매일 세상에 공유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어디에서 누가 무슨 강의를 하는지 몰라서 참여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SNS 시대에 자기 홍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시대에 뒤처진 강사임을 드러내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넷째, 자신이 강의하는 분야에 대해 자신도 매일 실행해야 합니다. 글쓰기 강사는 매일 글을 써야 하고, 독서법 강사는 매일 책을 읽어야 하며, AI 강사는 매일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합니다.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섯째, 강의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힘들다, 어렵다, 하기 싫다, 피곤하다.... 무대에 서기 전, 강의할 때, 그리고 강의가 끝난 후에 이런 생각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강의 때려치우는 게 낫습니다. 나 한 사람 믿고 소중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이들에게 환한 표정과 초긍정의 언어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강사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마케팅 잘하고, 상세 페이지 잘 만들고, 퍼널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그 모든 방법이나 수단보다 훨씬 중요하며, 또 효과도 큽니다.

사람이 좋으면 돈도 시간도 무조건 냅니다. 사람이 밉상이면 아무리 광고 마케팅 멋지게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나비를 쫓지 말고 정원을 가꿔라"라는 마케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부터 지켜야 수강생을 모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도 부족하고 모자란 점 많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이 되었더라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강생과 함께 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발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매력적인 강사가 되기 위해 더 치열하게 노력할 겁니다.

예언 하나 하겠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는 "자기계발 강사"라는 직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될 겁니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강사는 점점 힘을 잃게 될 것이고요. 제 예언이 맞다면, 지금부터 강사의 꿈을 가진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콘텐츠 강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죠. 물론, 매력적인 강사가 되는 게 먼저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