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고쳐 쓴다

과거의 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에게

by 글장이


나밖에 몰랐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뛰어넘는 것만이 목표였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내 성공, 내 이익, 내 시간, 내 편의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나의 것을 꺼내 다른 사람 돕는다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쫄딱 망했습니다.


망했다는 건, 뭔가 잘못했다는 뜻입니다. 처음엔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습니다.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그러다, 글 쓰고 책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인생이란 원래부터 타인을 돕거나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의미와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책 읽으면서 얻은 게 많았습니다. 내가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글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알던 제가, 이제는 내 경험과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 돕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이 점점 나아졌습니다.


술 먹고 실수 많이 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일어난 실수는 몇몇 사람들 입을 타고 순식간에 소문 났습니다. 소문 나는 과정에서 더해지고 부풀려져 수습이 힘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아무리 변명하고 사과해도 없었던 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인생 또 망하겠다 싶었습니다. 좋지 않은 버릇은 뜯어고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요. 2019년 9월 8일에 금주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만 6년 다 되어갑니다.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술 마신 뒤에 일어나는 불상사는 싹 사라졌습니다. 그 좋아하던 술을 끊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있는 어떤 문제를 수정하고 보완하고 고치고 다듬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게 저는, 단칼에 술을 끊었습니다.


돈에 환장한 채 살았습니다. 돈만 많이 벌면 다른 건 아무 문제 없다고 믿었습니다. 가족도 뒤로 하고, 친구도 멀리하고, 세상과 인생에 대한 아무런 정도 없이, 그저 돈 많이 버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젊은 나이에 꽤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 많은 돈 한 방에 날렸습니다. 돈밖에 몰랐던 제가 돈을 싹 다 잃고 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한테 유일한 의미였던 돈을 모조리 날렸으니, 사는 게 아무 가치도 없다는 생각만 들었지요. 자살 시도만 스무 번 가까이 했습니다.


감옥, 막노동 현장, 노숙 등 바닥에서의 삶을 전전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요. 돈 많을 때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 여겼는데, 한 푼도 없이 거지꼴 되었을 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걸 깨달았으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돈 뒤로 젖혀놓고 살았더니,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장점은 더 개발합니다. 그런데, 단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뜯어고칠 생각은 않고 그저 모른 척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하나씩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생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어떤 사람들은 제게 "전과자와 술"에 관한 비난을 합니다. 손가락질을 하고 조롱을 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저는 전과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술을 끊었습니다. 저의 '문제'를 수정하고 보완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조롱하는 사람들은 대체 지난 10년 동안 무엇을 얼마나 바꾸었나요? 남의 과거에 대해 지적질만 하는 습관도 그대로이고, 힘든 삶도 그대로이고, 적당한 수준의 노력으로 만족하는 태도도 그대로인데, 그들은 대체 무엇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한 걸까요?


저를 따르고 인정해주는 사람 많습니다. 이들은 제가 글을 잘 쓴다 하여 저를 존중하는 게 아닙니다. 과거 제가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고통, 그리고 제가 가진 단점과 약점들을 극복하고 지금에 이른 모든 과정을 존중하는 것이지요.


죄를 짓고 죗값을 치뤘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모습이 저의 최대 단점이라 단칼에 술 끊었습니다. 죗값 치른지는 10년 지났고, 술 끊은지는 6년 됐습니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10년 전 6년 전 제 모습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들은 뒤에 머물면서 저를 험담합니다.


자신들의 단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뜯어고칠 노력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남의 과거 허물만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제 과거 돌아보면 부끄러운 점 많습니다. 그러나, 매 순간 치열하게 노력한 끝에 과거와는 다른 삶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에 사는 이들에게 저는 형편없는 존재일 겁니다. 어쩔 수 없지요. 지금 제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저의 단점과 약점을 고치고 다듬고 수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겁니다. 오늘과 내일,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당당한 인생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요.


과거를 물어뜯기는 사람은 참 힘들고 아픕니다. 어쩌면 저의 과거를 물고 뜯는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힘들고 아프다는 사실에 쾌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렇다면 계속 물고 뜯고 하십시오. 얼마든지요. 저는 개의치않고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간극이 점점 멀어질 테지요.


단점과 약점 없는 사람 없습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완성되어가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지금도 제게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 많습니다. 한꺼번에 싹 다 고칠 수는 없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인생이 완벽해질 수는 없겠지만, 저의 노력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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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성공으로 더 멋지게 날아오를 수도 있었을 겁니다. 과거 잘못과 실수들이 없었더라면 말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모두가 제 탓임을 인정합니다. 더 높이 더 멀리 가지 못한 점에 한 치의 아쉬움도 없습니다. 계속 노력해 나아가는 제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잘못과 실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걸 알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달라졌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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