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쁘고 행복했는데, 오늘은
어제 천안에서 <요약 독서법> 출간 기념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120명 넘는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기쁘고, 행복하고, 자부심과 긍지도 느꼈고, 무엇보다 보람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지금, 제 감정은 어떨까요? 네, 맞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글 쓰고 책 읽고 강의 자료 준비하면서 평범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제 인생 아무리 기쁘고 행복한 일 있었다 하더라도, 하루가 지나면 저는 다시 일상의 평범한 시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중요합니다. 일상의 평범한 날에, 만약 제가 늘 우울하고 괴롭고 불안해하는 사람이라면, 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우울하고 괴롭고 불안한 시간으로 돌아와야겠지요. 만약 제가 늘 차분하고 평온한 사람이라면, 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차분하고 평온한 사람으로 돌아올 겁니다.
얼마나 대단한 행사를 치르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상 평범한 수많은 날들에 제가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얼마나 불행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다시 일상 평범한 날로 돌아올 테니 말이죠.
인생에는 온갖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하지만, 그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일상 평범한 날들입니다. 일상이 행복하면 그 인생도 행복한 것이고요. 일상이 우울하고 괴로우면 그 인생도 우울하고 괴로운 겁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큰 행사에 넋을 빼앗기는 것도 아니고, 속상하고 기분 나쁜 일에 분노하며 휘둘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일상 평범한 날들을 얼마나 평온하게 잘 보내는가 하는 것이죠. 오늘, 그리고 지금,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 행복한 인생 만드는 최선의 길입니다.
직장 생활 할 때는 주말만 기다렸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나 재미 있는 일 없나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어쩌다 한 번 생기는 이벤트를 기다리느라, 일상 평범한 날들을 소홀히 여기며 살았지요.
사업 시작하고 돈 벌 생각에 눈이 멀었습니다. 매일 통장 잔고만 쳐다보면서, '돈이 들어올 날 기다리며' 돈 들어오지 않는 날 실의에 빠졌지요. 대단한 날을 기대하느라 평범한 날들을 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쫄딱 망한 후 감옥에 갔는데요. 거기 앉아 있으니 인생 대단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나질 않았습니다. 냉커피 한 잔, 가족, 산책, 전화, 친구들, 편안한 잠자리 등 일상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말도 못합니다. 인생 무너지고 나면 가장 그리운 것이 '평범한 순간'이란 사실,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어땠습니까?"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뭐 별 것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저도 예전엔 그랬지요. 별 것 없었다는 말은 자신이 보낸 하루에 대한 무시이자 경멸이며 비난과도 같습니다. 절대로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덕분에 최고였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든 상관없습니다. 이 말을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덕분에"라는 말에는 감사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요. "최고였다"라는 말에는 뇌를 속이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나는 늘 감사하며, 오늘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바로 이 표현을 의미하는 거지요. 엉뚱하고 바보 같은 멘트라 여기고 무시하지 말고, 속는 셈치고 석 달만 한 번 실천해 보길 바랍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일상 평범한 날이 '최고'여야 인생을 최고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다시 돌아갈 일상은 늘 '최고'인 것이지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반복되는 일상이 행복해야 합니다.
특별한 날만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날은 인생에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행복해야 하고,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에서 행복해야 하며, 하루 중 가장 오래 같이 있는 사람과 행복해야 합니다.
자꾸만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길 고대하는 사람은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거든요. '지금'이 마냥 좋으면 무얼 더 기다리겠습니까.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지금 좋을 게 뭐가 있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저처럼 감옥에 다녀오거나 건강 잃어 본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좋은 게 아니라, 최악의 일이 일어나지 않은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말이죠.
네, 저도 잘 압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제로 몸과 마음 지치는 일상 평범한 하루를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걸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 보면, 또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인생에서 불행한 일 당하는 경우 많거든요. 큰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중대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 잃기도 하고, 돈 문제도 생기고, 배신 당하기도 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지 못할 때도 많고....
그런 최악의 순간들에 비하면, 비록 지치고 피곤하긴 하지만 오늘 하루는 천만다행 아니겠습니까. 저는 일부러 수갑 차고 법정구속 되었던 순간을 매일 한 번씩 떠올립니다. 그 순간에 비하자면, 오늘은 그저 축복일 따름입니다.
평범한 날이 행복이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좋아야 합니다. 일상이 평온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일이 있어도 견딜 수가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