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력, 집중력, 그리고 이해력
인공지능은 어느 정도까지 발달할 것인가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단어 몇 개만 집어넣어도 그림, 영상, 음악, 노래 등 척척 만들어냅니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빠르게 결과를 내며, 그 수준도 탁월합니다.
이런 시대에 글을 쓰고 책을 읽자고 주장하는 제가 이상하게 여겨지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도 인공지능의 대단함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읽고 써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나의 비서가 훌륭하다 하여, 나의 노예가 탁월하다 하여, 나는 그저 놀고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지 않겠습니까. 비서나 노예가 내 일을 척척 해결해주는 동안, 나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더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SNS에 짧은 글 몇 줄 잘쓰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원고지 15매 또는 A4용지 1.5매 이상 한 편의 글을 짜임새 있게 논리적으로 쓸 줄 아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듯합니다. 블로그를 살펴봐도, 대부분 그 길이가 짧고요. 어쩌다 긴 글을 만나도, 일관성이나 구성력이 아쉬운 경우 많습니다.
읽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SNS를 통해 아주 짧은 글은 휙휙 잘도 읽습니다만, 책 한 권을 묵묵히 끈기 있게 읽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읽을 줄 알지만 굳이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거나, 읽을 줄 알지만 시간이 부족해 읽지 못한다는 이유와 핑계가 참말인 줄 알았는데요. 이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읽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이 급습하는 것이지요.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통째 읽는 것이 도저히 불가하다면, 적어도 시간상으로 한두 시간 정도는 책에 빠져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필요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능력 문제이기도 합니다.
긴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이 절실합니다. 세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구성력입니다. 말을 하든 글을 쓰든, 시작과 중간과 끝이 분명한 논리적 구성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이 가능해지며 세상과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집중력입니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은 집중과 몰입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도 집중에서 비롯되고, 성공도 몰입에서 빚어집니다. 집중할 수 없고 몰입할 수 없다면, 사방팔방 고개만 갸웃거리며 정신없이 흘깃거리는 다른 동물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셋째. 이해력입니다. 한 마디를 이해하기는 쉽습니다. 한 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말과 글이 조금만 길어지면 하품을 하거나 화면을 스크롤합니다. 재미 없다는 이유를 대지만, 사실은 이해를 못하는 것 아닐까요? 긴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을 하루빨리 다시 장착해야 합니다.
큰 실패를 겪고 인생 바닥까지 추락한 경험 있습니다. 저와 함께 바닥을 헤매던 사람 중 대부분은 포기했습니다. 그냥 바닥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다시 일어설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지요.
왜 그들은 포기한 걸까요?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참고 견디는 힘이 부족하며 지속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끈기와 지속성.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끈기와 지속성을 가진 사람은 멋지게 다시 일어섭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행에 적응해버립니다.
긴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은 곧 끈기와 지속성과 연결됩니다. 많은 사람이,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어!"라고 착각한 채 살아갑니다. 한 번만 시도해 보세요. 긴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은 이미 상실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긴 글을 쓰고 읽는 능력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누구나 다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 하루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훈련이 저절로 되거든요. 바로 이 생각하는 훈련이 위에서 말한 구성력과 집중력과 이해력의 기반이 됩니다.
다음으로, 하루 한 꼭지라도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읽는 능력은 그야말로 읽는 만큼 향상됩니다. 읽지 않아 쇠퇴한 읽기 능력을 매일 꾸준히 읽으면서 부활시키는 거지요. 하루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점차 두 꼭지 세 꼭지 양을 늘여갈 수 있습니다.
끝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메모하기 위해서는 관찰해야 하고, 관찰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거꾸로 정리하면, 일상 모든 순간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여 메모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긴 글을 쓰고 읽기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는 방법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삶의 밀도를 높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수백 년 후 우리 자손들은 검지 손가락만 발달한 기형이 될지도 모릅니다. 매일 정신없이 스크롤만 하고 있으니 말이죠. 머리는 텅 비고, 생각할 줄 모르고, 인공지능이 시키는 대로 좀비처럼 왔다 갔다. 멍하니 앉아, 그 멋진 검지 손가락으로 코나 파면서 스크롤이나 하고 있는 후손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책쓰기 무료특강 : 9/23(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99835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