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실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집중하는 습관
싱글태스킹의 위력
제 인생에서 저질렀던 실수 대부분은 집중력의 결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그 순간에 집중했더라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비극(?)이 많습니다. 삶에서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 사실을 인생 절반 넘게 살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지요.
이메일 보내면서 첨부파일 빠트리는 작은 실수에서부터, 책 쓸 때 같은 내용 두 번 중복하는 경우, 중요한 계약을 하면서 필수 항복을 빼먹는 일,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습관.
모든 실수는 집중력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인생, 그러니까 작가와 강연가의 삶을 시작한 후로는 되도록 모든 순간에 집중하려고 애를 씁니다. 덕분에, 이전의 삶에서 수없이 저질렀던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책 읽고 글 쓰면서 강의자료를 준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많은 일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지요. 이른바, '멀티태스킹'을 저도 한 번 시도해 본 겁니다.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싱글태스킹'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사실은 빠르게 왔다 갔다 할 뿐이거든요. 어떤 일을 하든, 시간을 아무리 잘게 쪼개더라도,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해야 효과과 능률이 큽니다.
싱글태스킹을 비롯하여,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들을 고루 적용하고 시도하며 노력한 끝에, 책을 읽을 때도, 글을 쓸 때도, 일상 다른 일을 할 때도 예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더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첫째,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의욕과 열정 넘치게 마련입니다. 모든 걸 다 해치울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사흘이면 의욕 다 떨어집니다.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책 한 권을 쓰려고 덤비지 말고, 오늘은 그저 한 꼭지만 쓴다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도 힘들면, 한 문단만 써도 되고요. 심지어 석 줄만 써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집중력이지, 분량이 아닙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잘게 쪼개어, 가장 작은 단위의 일을 집중해서 처리하는 것. 오늘 얼마만큼 많은 양의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둘째, 환경을 설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로 집중할 수 있다 착각하는데요. 바로 옆에 스마트폰이 놓여 있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집중력은 단번에 차이가 납니다.
인간은 환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요한 사찰에 앉아 산새소리 들으며 글 쓰는 것과 시장통 한가운데 앉아 온갖 잡소리 들으며 글 쓰는 것. 어떤 환경에서 더 참한 글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책상 정리 깔끔하게 하고, 글 쓰는 동안에는 스마트폰 치우고, 단 10분이라도 조용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는 제대로 글 쓸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루틴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기분 삐끗하면 다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뭔가 제대로 이루고자 원한다면, 기분 따라 감정 따라 살지 말아야 합니다. 원칙과 룰을 정하고, 오늘 기분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는 습관 길러야 합니다.
아침 6시가 되면, 좀비처럼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에 손을 얹는 거지요. 밤 10시가 되면, 모든 감정을 뒤로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겁니다.
타이머 2시간 맞추기
물 한 잔 따르기
심호흡 세 번
눈 감고 오늘 쓸 내용 떠올리기
첫 문장 쓰기
별 것도 아닌 이 루틴이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기만의 루틴을 정하고, 하루하루 루틴에 따라 살아가다 보면, 처음엔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성과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집중력은 루틴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넷째, 피로를 관리해야 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지쳤다 하면 집중력은 끝입니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틴다 하지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피곤하지 않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을 제대로 취해야 합니다. 당장은 좀 무리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시간 지날수록 피로는 쌓이게 마련입니다. 수면, 휴식, 운동 등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다른 사람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하고요. 내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가 본질과 가치를 잊지 않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마음이 건강하면, 집중력도 최고조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다섯째, 패턴을 발견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지갑과 스마트폰 찾느라 시간 낭비합니다. 과거 저는 말을 함부로 툭툭 내뱉는 습관 때문에 실수 많이 했습니다. 자신이 주로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실수를 하는지 먼저 알아야 고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다 보내고 난 후에, 수첩이나 스마트폰 메모 앱에다 '오늘 나의 실수'를 정리하는 습관 들이면 좋습니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난 실수를 제대로 정리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른바, '실수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지요. 일기를 쓰면서 오늘의 실수를 요약 정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하루 단위 자신의 실수를 정리하고 '내가 이런 실수를 하고 있구나' 깨닫는 것이 집중력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가 가진 능력이 100이라고 봤을 때, 죽을 때까지 10퍼센트조차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억울하고 분할 것 같다는 생각 말입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바로 집중력 강화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숏츠 영상과 SNS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무너질 수밖에 없겠지요.
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집중력 챙기기에 온힘을 쏟아야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위 다섯 가지 방법은 물론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물 불 가리지 말고 집중력 강화해야 합니다.
10시간 앉아서 정신 헤이한 상태로 글 쓰는 것보다, 30분 집중해서 글 쓰는 것이 결과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오늘, 딱 10분만이라도 알람 맞춰놓고,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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