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 급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조급했습니다. 돈도 빨리 많이 벌고 싶었고, 일도 빨리 처리하려 했으며, 사람도 빨리 내 편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모든 일을 서둘러 하려 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지요.
처음에는 조급함이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였지요. 건물을 짓는데, 기초 공사는 제대로 행하지 않으면서 외관만 번듯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엄청난 속도로 해냈구나!"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부실한 성과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로서는, 혹여 탄탄하지 못한 과정 들킬까 봐 노심초사 불안에 떨며 살았습니다. 당당할 수 없었고, 저의 '대충'을 감추기 위해 고약한 성질만 앞세웠지요.
결국 모든 걸 잃고 감옥에 갔습니다. 조급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저의 조급한 성미를 다루는 데 글쓰기만큼 효과 큰 일을 알지 못합니다.
글쓰기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쓴다 하여 빨리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한 단어를 쓰고, 다음 단어를 쓰는 것. 한 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쓰는 것.
원고를 빨리 완성하고 책을 빨리 출간하고 싶은 조급함이 매 순간 제 마음을 들썩였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저의 조급한 성미가 글쓰기의 차분함과 우직함에 조금씩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첫째,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 살펴야 합니다. 어떤 점이 단점이고, 어떻게 보완해나갈 것인가. 차분하지 못하면 절대 이를 수 없는 일입니다. 스스로 부족한 점 깨우치고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을 때,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죠.
둘째,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목표도 없이 계획도 없이 그저 시간에 삶을 맡겨두는 사람 많은데요.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남은 삶에 대한 목표와 계획 잘 세워서 의미 있고 가치로운 생을 살아야 하겠지요. 이 또한 차분한 마음 없이는 불가한 일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더 관심 가져야 합니다. 사람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가 타인의 말과 행동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남의 잘못은 잘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는 너그럽지요. 다른 사람 말과 행동에 무심하기 위해서는 차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차분해질 수 있을까요? 단연코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일단 스마트폰을 끄거나 멀리 치워야 하고요. 책상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노트북, 책 한 권, 수첩 하나, 볼펜 하나. 눈에 띄는 잡다한 것들을 다 치우고, 딱 네 가지만 둡니다.
책을 읽을 때는 책 속에 푹 빠진다 생각해야 합니다. 글을 쓸 때는 나의 업이 오직 글쓰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 15분이라도 읽고 쓰는 시간 꾸준히 갖다 보면, 세상 소음이 서서히 줄어들 겁니다.
물론, 읽기와 쓰기는 저 개인이 활용한 방법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집중과 몰입의 도구가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상관없겠지요. 깊이 생각하고, 음미하고, 세상과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꼭 가져야 하겠습니다.
조급한 성미로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 없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고, 변화와 혁신이 하루만에 이루어지는 시대. 이런 때일수록 자기만의 차분한 시간을 꼭 가져야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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