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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본, 매일 15분 브레인스토밍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도구

by 글장이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기초 체력 훈련을 하듯, 작가에게도 매일 단련해야 할 핵심적인 기초 근육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일 15분 동안 진행하는 브레인스토밍인데요. 많은 초보 작가들이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 '글을 쓰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요리하기 위해 도마 앞에 앉았는데 정작 요리할 재료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료가 없으니 칼질이 서툴게 느껴지고, 불 조절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브레인스토밍은 바로 그 요리 재료인 '글감'을 풍성하게 확보하는 과정이자, 굳어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최고의 훈련법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하면 보통 기업의 기획 회의처럼 거창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은 훨씬 더 자유롭고 개인적인 의식이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혹은 각자가 정한 시간에 딱 15분만 타이머를 맞춰 보는 거지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만큼은 '논리'라는 이름의 검열관을 잠시 휴가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한 단어를 적으면서도 '이게 이 맥락에 맞나?', '남들이 보면 비웃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는데요.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질보다 양이 중요합니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파편화된 생각, 어제 들었던 인상 깊은 단어, 창밖을 지나가는 고양이의 움직임, 혹은 갑자기 떠오른 과거의 민망했던 기억까지 그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종이 위에 혹은 모니터 위에 그 파편들을 쏟아붓는 느낌으로 적어 내려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권장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단어의 징검다리 놓기'입니다. 하나의 중심 키워드를 정하고 그와 연관된 단어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적어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커피'라는 단어로 시작했다면, 거기서 파생되는 '향기', '아침의 여유', '기다림', '갈색', '어느 이름 모를 카페의 삐걱거리는 의자'처럼 연상되는 모든 것을 적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지 않습니다. 초반 5분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내용이 나오지만, 10분이 넘어가고 뇌가 조금씩 피로해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던 '나만의 독특한 관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뻔한 단어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가 발견되는 그 순간이 바로 한 편의 훌륭한 글이 탄생하는 기점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15분 동안 쏟아낸 생각의 파편들은 글 쓰는 작가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선물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하얀 종이가 내가 뱉어낸 단어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나에게도 이렇게 쓸 말이 많구나'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받게 됩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단순히 소재를 찾는 행위를 넘어,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입니다. 매일 이 근육을 단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일상의 모든 장면이 글감으로 치환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길을 걷다가 마주친 풍경 하나에서도 열 가지 이상의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646명 작가를 배출하며 목격한 '작가적 시각'의 탄생 과정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은 글에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보통 초보 작가들은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직선적인 논리로만 글을 전개하려 합니다. 하지만 15분의 자유로운 발상 시간을 거치면, 주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가 생깁니다.


'성공'이라는 주제를 다루더라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실패의 쓴맛', '어머니의 뒷모습', '낡은 운동화' 같은 이질적인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논리는 글의 뼈대를 만들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얻은 풍성한 재료들은 그 뼈대 위에 올라갈 매력적인 살점과 근육이 됩니다.


15분 훈련을 마친 후에는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단어 하나 혹은 문장 하나를 골라 봅니다. 그것이 오늘 내가 써 내려갈 한 편의 글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나머지 선택받지 못한 재료들도 버려지는 게 아닙니다. '글감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여 훗날 다른 글을 쓸 때 예상치 못한 도움을 줄 보물들이 됩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문장을 다듬는 연습보다 먼저 생각을 마음껏 풀어놓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매일 반복되어 100일이 쌓였을 때, 사고력과 통찰력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져 있을 테지요.


뇌를 마음껏 흔들며 활용해야 합니다. 세련된 문장을 쓰려 하지 말고, 투박하더라도 진실한 생각의 조각들을 쏟아내는 기쁨을 만끽하는 거지요. 그 소중한 조각들이 모여 결국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 한 편의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5분의 마법을 통해 글쓰기를 고통이 아닌 즐거운 탐험으로 받아들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견한,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묘하게 끌리는 단어들. 이 단어들을 연결하고 이리저리 뒤집어 생각해 보는 과정이 곧 글쓰기 실력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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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은 스마트폰이나 SNS 혹은 숏츠 영상에 중독된 굳은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하루 15분, 자신의 뇌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의 자물쇠를 풀어주세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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