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쓰고 싶은 글 말고 독자에게 필요한 글
많은 초보 작가가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쓰고 싶은 말은 있는데, 읽고 싶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하고 싶은 정보는 많은데, 받아들일 독자의 상태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좋은 글은 작가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작가는 "자기 삶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다른 사람 돕는 존재"입니다. '돕는다'라는 말의 해석을 제대로 해야겠지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야 진정한 도움이라 할 수 있겠지요.
독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습관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독자 중심 사고로 전환하는 5가지 훈련법을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는, 글을 쓰기 전에 독자의 하루를 상상해 보는 습관입니다. 상상력 훈련이지요. 막연한 상상이 아닙니다. 독자의 구체적인 하루를 그려보는 겁니다.
대부분의 작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늘은 글쓰기 팁에 대해서 써야지." 이것은 작가 중심 사고입니다. "독자가 글을 쓸 때 가장 어렵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독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작가들은 항상 이렇게 묻습니다.
직장인이면서 작가를 꿈꾸는 30~40대 남성 독자를 떠올려봅니다. 그의 하루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거지요. 아침 7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뜹니다. 한숨과 함께 출근 준비를 합니다. 지하철은 붐빕니다. 겨우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냅니다. 피곤한 상태입니다. 집중력이 낮습니다. 긴 글을 읽을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위로받고 싶고, 동기부여 받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이러한 상상이 제 글쓰기를 바꿉니다. 이제 저는 첫 문장을 짧게 씁니다. 피곤한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말이죠. 도입부에 공감 가는 상황을 넣습니다. "나도 그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하겠지요. 문단을 자주 나눕니다. 출렁이는 지하철에서도 읽기 편하도록요.
이 사람은 언제 내 글을 읽을까? 아침? 점심시간? 밤?
어디서 읽을까? 출퇴근길? 카페? 침대?
어떤 상태일까? 피곤할까? 불안할까? 심심할까?
무엇을 원할까? 정보? 위로? 재미? 영감?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독자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때부터 글이 달라집니다. 독자를 상상하지 않고 쓴 글은 공중에 던진 메시지입니다. 독자를 상상하고 쓴 글은 손에 쥐여주는 선물입니다.
두 번째는, 첫 문장마다 "그래서 뭐?"라고 묻는 습관입니다. 잔인하지만 효과적인 훈련입니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처음부터 한 문장씩 읽으면서 계속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뭐? 독자가 왜 이걸 알아야 해?" 독자는 냉정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냉정합니다. 재미없으면 바로 이탈합니다. 의미 없으면 스크롤 내립니다. 관심 없으면 창 닫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쓰는 모든 문장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문장만 기억합니다. 각 문장마다 "그래서 독자는 뭘 얻는가?"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독자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문장은 작가의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잔인하지만 이 훈련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가치 있는 문장만 쓰게 됩니다.
세 번째는, 내 글의 '읽기 비용'을 계산하는 겁니다. 경제학적 사고 훈련이지요. 독자가 내 글을 읽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시간이라는 비용, 집중력이라는 비용, 감정적 에너지라는 비용입니다. 독자 중심 사고를 하는 작가는 이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엔 내가 쓰는 글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다시 읽어 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부분이 많고. 예시도 과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줄이고 나니, 훨씬 간결해졌고, 읽는 시간도 5분으로 줄고, 메시지는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것이 읽기 비용을 줄이는 퇴고입니다.
이 시간 동안 독자가 얻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같은 가치를 더 짧은 시간에 전달할 수 없는가?
불필요한 설명, 중복된 예시, 장황한 서론이 있는가?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율성'을 생각해 보는 거지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 그게 독자를 존중하는 방법입니다. 긴 글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길어도 그만한 가치를 주면 됩니다. 하지만 짧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엿가락처럼 길게 늘린다면, 그건 독자의 시간을 훔치는 겁니다. 독자의 시간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들의 시간은 작가 자신의 시간만큼 귀합니다.
네 번째는, 글을 쓴 후 72시간 뒤에 독자 입장에서 읽는 훈련입니다. 글을 쓴 직후까지는 작가 모드입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 문장을 썼는지, 이 단어를 왜 선택했는지 다 기억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72시간, 즉 사흘이 지나면 기억이 흐릿해집니다. 그 때 다시 읽으면 비로소 독자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쓸 때는 완벽하다고 생각한 문장들이 낯설게 보입니다. 작가로서는 안 보이던 문제가 독자로서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고 상상하며
작가가 의도한 바를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글에 쓰인 것만으로 판단하며
이렇게 읽으면 문제가 보입니다. 논리의 비약, 설명의 부족, 불필요한 장황함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시간은 객관적인 독자의 눈을 만들어줍니다. 기다림의 지혜를 활용하는 것이지요.
다섯 번째는, 실제 독자 1명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는 훈련입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가족, 친구, 동료 중 한 명을 붙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큰 소리로 읽어주는 겁니다. 왜 큰 소리로 읽어야 할까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소리 내어 읽으면 어색한 문장이 들립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몰랐던 호흡의 문제, 리듬의 문제가 입으로 읽으면 드러납니다.
둘째, 상대방의 표정과 반응이 즉각 보입니다. 지루해하는 순간, 집중하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실시간으로 피드백됩니다.
셋째, 중간에 질문이 나옵니다. "여기 무슨 뜻이에요?" "왜 갑자기 이 얘기가 나와요?" 이런 질문이야말로 최고의 피드백입니다.
어느 부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어느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는가?
어느 부분에서 질문이 나오는가?
끝까지 들었을 때 무슨 말을 하는가?
이러한 관찰이 쌓이면 독자 감각이 생깁니다. 혼자 쓸 때도 독자가 지루해할 부분이나 설명이 더 필요하겠다 싶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절당할 수도 있고, 비판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을 거친 글은 훨씬 강해집니다. 실제 독자 앞에서 살아남은 글은 인터넷이나 서점에서도 살아남습니다.
독자 중심 사고로 전환하는 5가지 훈련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독자의 하루를 상상하라
첫 문장마다 "그래서 뭐?"를 물어라
내 글의 '읽기 비용'을 계산하라
글을 쓴 후 72시간 뒤에 독자로 읽어라
실제 독자 1명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라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할 겁니다. 당연합니다. 오랫동안 작가 중심으로 생각해왔으니까요. 반복 훈련하고 적용하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겁니다. 독자를 생각하면서 쓰는 글이 훨씬 쉽게 써진다는 사실을요. 방향이 명확하니 헤매지 않게 되는 겁니다.
좋은 글의 비밀은 간단합니다. 작가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독자 중심 사고로 전환하면 글이 달라집니다.
글쓰기 실력은 연습과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니, 연습과 훈련만이 글쓰기 실력을 쌓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책 읽거나 강의 듣고,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지속 반복 훈련하는 거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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