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형 강의보다 행동형 강의
목적지 없는 항해는 표류일 뿐이듯, 목적 없는 강의는 그저 '좋은 시간'으로 소모되고 맙니다. 강의가 끝날 무렵, 강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은 "오늘 강의 참 좋았어요"라는 막연한 칭찬입니다. 프로 강사는 '좋은 강의'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프로는 '변화된 결과'를 목표로 합니다.
강의의 완성도는 강사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강의장 문을 나서는 청중의 발걸음에서 결정됩니다. 첫째,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육학에는 '학습 목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이를 '행동 목표'라고 부르면 되겠지요. 지식은 머릿속에 머물지만, 행동은 삶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 퍼스널 브랜딩의 개념을 이해한다."라는 식으로 목적을 정하는 걸 지식형 강의라고 합니다. "이 강의가 끝나면, 청중은 30초 안에 자신을 각인시킬 한 줄 슬로건을 즉석에서 내뱉을 수 있다."라는 방식의 목적이 바로 행동형 강의입니다.
목적지가 구체적일수록 강의의 몰입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청중은 자신이 무엇을 얻게 될지 명확히 알 때 비로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비포&애프터'의 지도를 그려야 합니다. 강의 설계의 시작은 마지막 장면부터 거꾸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를 '백워드 설계'라고 합니다.
도착점: 강의 종료 5분 전, 청중이 손에 쥐고 있는 결과물은 무엇인가?
경로: 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오늘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는 무엇인가?
출발점: 지금 청중은 어떤 상태로 앉아 있는가?
이 세 단계가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면, 강의 도중 길을 잃을 가능성 희박합니다. 어떤 돌발 질문이 와도 "이 질문이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가는가?"를 판단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요.
셋째, '작은 승리'를 설계해야 합니다. 100분 강의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공의 기억'은 심어줄 수 있습니다.
거창한 목적지보다는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다음 스텝'을 목적지로 삼아야 합니다. "이 강의가 끝나면 여러분은 부자가 됩니다"라고 말하는 강사는 사기꾼에 가깝지만, "이 강의가 끝나면 여러분은 내일 아침 5분에 쓸 가계부 첫 줄을 적게 될 겁니다"라고 말하는 강사는 신뢰를 얻습니다.
넷째, 목적지를 선포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비행기 기장이 이륙 전 목적지를 안내하듯, 강사 역시 강의 시작 5분 안에 오늘 우리가 도착할 곳을 선포해야 합니다.
"여러분, 오늘 제 강의가 끝나면 여러분은 각자 블로그에 올릴 글감 10가지를 손에 쥐고 퇴근하시게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선포는 수강생들에게는 '기대감'을, 강사 자신에게는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강의는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청중을 현재 위치에서 더 나은 위치로 이동시키는 '운송 수단'입니다. 준비 중인 강의가 있다면, 문장의 끝을 '~할 수 있다'로 끝나는 행동형 목표 3가지를 적는 것이 도움 될 겁니다.
1. 자신의 강점 3가지를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다.
2. 템플릿을 활용해 10분 안에 카드뉴스를 제작할 수 있다.
3. 두려움 없이 첫 번째 제안 메일을 보낼 수 있다.
목적지가 명확할수록, 강의안은 훨씬 더 간결하고 강력해질 겁니다. 글이든 강의든, 누구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 분명할수록 탁월해집니다.
한바탕 웃고 끝나는 강의만으로 만족하는 강사가 많습니다. 어제 했던 강의와 똑같은 강의를 오늘 반복하는 강사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강사의 몸값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제도와 문화도 바뀌어야겠지만, 무엇보다 강사 스스로 철학과 신념으로 무장하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요약 독서법 강사 자격 과정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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