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요즘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시간을 훔치는 행위’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하루 10분만 투자해서 책 한 권의 핵심을 건질 수 있다면, 그 10분이 6시간짜리 독서에 비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천하고 검증해서 출간한 책이 <요약 독서법>입니다.
약 20분 만에 책 한 권을 ‘끝냅니다’. 끝낸다는 표현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끝냅니다. 장르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읽습니다만,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통째로 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충 읽어도 되나. 저자가 공들여 쓴 걸 내가 건너뛰어도 되나. 하지만 몇 번 실행해 보고서 알게 됐습니다. 저자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보통 20퍼센트 안에 다 들어 있다는 사실을요. 나머지는 핵심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반복하거나, 예시로 채우는 방식이었지요.
20분 요약 독서의 시작은 목차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목차를 봅니다.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 5분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 80퍼센트를 결정짓습니다.
목차를 훑어보면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금방 감이 옵니다. ‘신뢰’, ‘우선순위’, ‘실행’ 등과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그 책의 뼈대가 보이는 거지요. 해당 단어가 집중적으로 들어 있는 장만 골라 읽습니다. 나머지는 과감히 덮습니다.
물론, 제가 건너뛴 그 장에 훌륭한 내용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독서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사흘 지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내가 그 책을 읽었었나 기억조차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골라 읽는 대신, 그 내용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완독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서문과 결론입니다. 서문은 저자가 독자에게 하는 약속이고, 결론은 그 약속을 지켰는지 확인하는 마지막 확인 작업입니다. 두 부분을 동시에 읽으면 책의 핵심 주장이 거의 다 드러납니다. 이 또한 5분 정도면 끝납니다.
그런 다음, 선택한 장들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도 처음과 끝만 봅니다. 장 시작 부분과 마지막 부분, 숫자가 들어간 문장, 굵은 글씨로 강조된 문장. 그것만으로도 80퍼센트 이상 이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뽑은 문장들을 한 줄로 만듭니다.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 한 줄이면 책 한 권을 읽은 셈입니다. 그 한 줄을 메모하고, 필요하면 캘린더에 알림으로 등록합니다. 그 문장이 제 삶에 스며들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는 것이죠.
15분도 좋고 30분도 좋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책 한 권을 끝냈다는 느낌은 묘하게 해방감을 줍니다. 더 이상 책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는 자기 압박이 없습니다. 대신 “이 한 줄을 실천하면 된다!”라는 가벼운 설렘이 있지요.
물론 모든 책이 20분이면 충분한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소설, 깊이 읽고 싶은 고전은 천천히 음미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읽는 책이라면, 2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책을 통째로 읽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책을 통째로 읽으려 해서 못 읽는 것이지요. 20분만 투자해 보세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한 문장의 통찰을 얻는 데 말입니다.
<요약 독서법>을 출간한 후, "요약 독서법 강사 자격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47명 강사가 수료하고 자격을 취득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수강생을 모아 열정적으로 활동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142821540
스마트폰, 인공지능, SNS가 대세인 세상에서 종이책을 읽자고 소리치고 그 방법을 안내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인공지능은 정보를 취합하고 검색하고 정리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나의 생각하는 능력까지 키워주지는 못합니다.
신문물에 빠져들수록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잃어간다면, 그 탁월한 도구들이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책을 읽고, 타인의 생각을 공유하고, 깊이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행위라 확신합니다.
요약 독서법은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책 종류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란 뜻입니다.
그 책에 담긴 핵심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나의 언어로 재해석해서, 나의 일상에 얼마나 적용하는가. 이것이 바로 요약 독서법의 핵심이자 중요한 가치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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