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장을 쉽게 풀어쓰는 4가지 변환 기법

쉽고 명확한 문장, 독자를 위하는 길

by 글장이


"6살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지난 10년간 11권의 책을 쓰면서 배운 교훈이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게 진짜 글쓰기 실력이라는 사실입니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말을 복잡하고 어렵게 쓰면 되니까요. 하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건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어려운 문장을 쉽게 풀어쓰는 4가지 변환 기법을 정리해 봅니다. 이 기법만 익히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료한 글을 쓸 수 있게 될 겁니다.


쉬운 글을 쓰는 건 중요합니다. 우리가 쓰는 글을 읽는 독자가 대중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인 내가 아무리 정성껏 글을 잘 쓴다 해도, 독자 입장에서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가치 없는 글이 되고 말겠지요.


첫 번째 기법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인간의 뇌는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 이미지는 즉각 이해합니다.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왜일까요? 전부 추상어이기 때문입니다. 효율성, 제고, 생산성, 향상, 방법론적 접근... 모두 추상적입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려면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의미입니다. 훨씬 쉽습니다. '효율성 제고'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로 바꿨고, '생산성 향상'을 '더 많은 일'로, '방법론적 접근'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추상어를 구체어로 바꾼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추상어를 구체어로 바꿀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글에서 추상어를 찾아야 합니다. 효율, 생산, 혁신, 최적화, 활성화 같은 단어들, 제고, 향상, 강화, 도모, 증진 같은 단어들, 그리고 ~성, ~화, ~적, ~론으로 끝나는 단어들도 대부분 추상어입니다.


추상어를 발견하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게 뭔데?" 효율성 제고가 뭔데? 같은 시간에 더 많이 하는 거지. 혁신이 뭔데?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걸 만드는 거지. 활성화가 뭔데? 더 많은 사람이 쓰게 만드는 거지. 이렇게 자문자답하면 구체적 표현이 나옵니다.


강력한 방법은 추상어를 눈에 보이는 장면으로 바꾸는 겁니다. "팀워크 강화가 필요합니다"보다는 "팀원들이 서로 돕는 모습이 필요합니다"가 훨씬 명확합니다. "고객 만족도를 제고해야 합니다"보다는 "고객이 웃으며 다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가 훨씬 생생합니다. 눈에 보이는 장면이 떠오른다면 성공입니다.


두 번째 기법은 문장 분리입니다. 문장이 길면 독자는 중간에 길을 잃습니다.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0년간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가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재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디지털 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 문장입니다. 118자입니다. 숨이 막힙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면 뭐가 남나요? 거의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뇌가 처리를 못 합니다.


"지난 10년간 인공지능이 발전했습니다. 많은 산업에서 자동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부 직업은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직업이 생겼습니다. 이 변화에 적응하려면 계속 배워야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디지털 기술을 배우기 어렵습니다. 이들을 돕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7개 문장으로 쪼갰습니다. 각 문장이 하나의 생각만 담고 있습니다. 읽기가 훨씬 편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문장을 쪼개야 할까요? 세 가지 신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신호는 접속사가 2개 이상일 때입니다. "~고, ~며, ~지만"이 여러 개 나오면 쪼갤 타이밍입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났고, 커피를 마셨으며, 신문을 읽었고,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보다는 "나는 아침에 일어났다. 커피를 마셨다. 신문을 읽었다. 출근 준비를 했다"가 훨씬 낫습니다.


두 번째 신호는 쉼표가 3개 이상일 때입니다. 쉼표가 많다는 건 문장이 복잡하다는 신호입니다. "그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 없이,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보다는 "비가 왔다. 그는 우산이 없었다.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갔다"가 명확합니다.


세 번째 신호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숨이 찰 때입니다. 확실한 테스트입니다.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중간에 숨 쉬고 싶어지는 지점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문장을 쪼개야 합니다.


세 번째 기법은 전문 용어를 일상어로 치환하는 방식입니다. 전문 용어는 전문가들끼리 쓰는 말입니다. 일반 독자는 모릅니다. 전문 용어가 나오는 순간 독자는 책을 덮어버립니다.


"이 API는 RESTfu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JSON 포맷의 페이로드를 엔드포인트로 전송하여 리소스에 대한 CRUD 작업을 수행합니다." IT 개발자가 아니면 이해 못 합니다. 심지어 개발자도 한 번에 안 읽힙니다.


"이 프로그램은 웹에서 자주 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데이터를 특정 형식으로 보내면, 저장하고 불러오고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번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전공자도 대략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문장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문 용어를 일상어로 바꿀 수 있을까요? 먼저 전문 용어를 찾아야 합니다. 영어 약어, 외래어, 업계 전문어가 모두 전문 용어입니다. API, KPI, ROI, SEO 같은 약어들, 페이로드, 벤치마킹, 시너지 같은 외래어들, 엔드포인트, 리소스, 크루드 같은 전문어들이 그렇습니다.


전문 용어를 발견하면 일상어로 바꿉니다. API는 프로그램 연결 도구, KPI는 성과 지표, ROI는 투자 대비 수익, 벤치마킹은 남의 좋은 점 배우기, 시너지는 합쳐서 더 큰 효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때로 전문 용어를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처음 나올 때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면 됩니다.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괄호로 설명하거나, 즉시 풀어쓰거나, 비유로 설명하는 겁니다. "API(프로그램끼리 대화하는 도구)를 사용합니다"처럼 괄호를 쓸 수 있습니다. "API, 즉 프로그램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도구를 사용합니다"처럼 즉시 풀어쓸 수 있습니다. "API는 레스토랑의 웨이터 같은 겁니다. 손님(프로그램 A)의 주문을 주방(프로그램 B)에 전달하고, 음식(데이터)을 가져옵니다"처럼 비유를 쓸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 기법은 문장 구조 변환, 즉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수동태 문장은 주어가 행동을 당합니다. 능동태 문장은 주어가 행동을 합니다. 수동태는 어렵습니다. 능동태는 쉽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주에 작성되었으며, 상사에게 검토되었고, 수정 사항이 반영된 후 최종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누가 뭘 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주어가 계속 바뀝니다. 행동의 주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이 보고서를 썼습니다. 상사가 검토했습니다. 제가 수정했습니다. 상사가 최종 승인했습니다." 누가 뭘 했는지 명확합니다. 문장이 힘이 있습니다.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수동태 문장을 찾아야 합니다. ~되다, ~되어지다, ~받다, ~당하다, ~지다 같은 표현들이 나오면 수동태입니다. 다음으로 진짜 주어를 찾아야 합니다. "이 책은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에서 진짜 주어는 '작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주어를 문장 앞으로 보내면 됩니다. "작가가 이 책을 썼다."


물론 가끔은 수동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행위자가 중요하지 않을 때, 행위자를 모를 때, 행위자를 숨기고 싶을 때는 수동태를 써도 됩니다. "이 건물은 1950년에 지어졌다"에서 누가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지갑이 도난당했습니다"에서 누가 훔쳤는지 모릅니다.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는 누가 실수했는지 명시하지 않으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경우 외에는 가능한 한 능동태를 써야겠지요. 능동태가 훨씬 명확하고, 힘 있고, 쉽습니다.


어려운 문장을 쉽게 풀어쓰는 4가지 변환 기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추상어를 구체어로 바꾸어야 하고요. 둘째, 긴 문장을 짧게 쪼깹니다. 셋째, 전문 용어를 일상어로 바꿉니다. 넷째,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꿉니다.


"좋은 글은 창문과 같다. 내용을 보게 하지, 글 자체를 보게 하지 않는다." 조지 오웰의 말입니다. 어려운 문장은 더러운 창문입니다. 내용이 안 보입니다. 글자만 보입니다. 쉬운 문장은 깨끗한 창문입니다. 내용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 어머니가 읽어도 알아들을까?"

글을 쓸 때는 항상 이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합니다. 쉽고 명확한 글! 그래야 독자가 내 글을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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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연습하면 빨라집니다. 3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위 네 가지 기법들을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쉬운 표현을 선택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내 글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쉽게 쓰는 연습과 훈련, 그것이 독자를 존중하는 길이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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