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록을 모두의 문장으로 바꾸는 법
정성껏 한 편의 글을 완성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처럼 느껴집니다. 나에게는 의미 있는 사건이지만 독자가 읽었을 때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올까 봐 걱정이 앞섭니다.
글에 힘이 없고 사소해 보이는 이유는 소재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 경험 속에 담긴 보편적인 메시지를 뽑아내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야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일기는 '나'를 위해 쓰는 글이고, 에세이는 '남'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일기는 사건의 발생과 개인적인 감정의 나열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합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우울했다. 그래서 퇴근길에 파전을 먹었다" 이 정도면 훌륭한 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독자는 아무런 효용을 얻지 못합니다. 독자는 작가의 저녁 메뉴가 궁금해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은 '발견'에 있습니다. 작가의 사소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어떤 깨달음이나 위로를 발견할 때, 독자는 비로소 그 글을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원석에서 메시지라는 보석을 세공해 내지 못하면, 글은 결국 작가의 일기장 안에서만 맴돌게 됩니다. 이 간극을 메우는 필승 처방전이 바로 메시지 추출 법칙입니다.
메시지 추출 법칙은 사건 뒤에 반드시 의미를 덧붙이는 훈련입니다. 경험을 서술한 뒤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 경험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답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글의 마지막이나 중간에 배치합니다.
앞서 예로 든 '비 오는 날의 파전' 이야기를 에세이로 바꿔보겠습니다. 단순히 파전을 먹었다는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비 오는 날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한 행위에 주목합니다.
여기서 '셀프 위로'라는 메시지를 추출합니다. "때로는 거창한 위로보다 나 자신을 위해 정성껏 차린 한 끼가 마음의 장마를 멈추게 합니다"라는 문장을 덧붙이는 순간, 이 글은 파전 먹은 일기에서 '자기 사랑'에 관한 에세이로 격상됩니다.
메시지를 추출할 때는 '나'라는 주어를 '우리' 혹은 일반적인 명사로 바꾸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래서 좋았다"를 "우리는 때로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로 확장하는 것이죠.
작가의 특수한 경험이 보편적인 진리로 승화되는 지점입니다. 독자는 작가의 사생활을 엿보는 구경꾼이 아니라, 작가와 함께 인생의 한 대목을 사유하는 동반자가 됩니다.
추출된 메시지는 글의 척추 역할을 합니다. 메시지가 선명하면 글의 구성이 탄탄해지고 문장에 힘이 실립니다. 독자는 글을 다 읽고 난 뒤 머릿속에 남는 한 줄의 문장을 가지게 됩니다. 그 한 줄이 독자의 삶에 작은 균열을 내거나 변화의 씨앗이 될 때, 내가 쓴 글은 비로소 작가의 글로서 가치를 증명하게 됩니다.
일상은 이미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식어버린 커피, 놓친 버스, 동료의 무심한 한마디 속에도 수만 가지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글쓰기는 대단한 진리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일상의 조각들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는 과정입니다.
일기 수준의 글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추출해 세상에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메시지 추출 법칙을 습관화한다면, 평범한 하루는 매일 한 편의 근사한 에세이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작가는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삶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찾아내는 존재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찾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글도 좋아지고 삶도 좋아집니다. 자신의 삶 곳곳에 보석 같은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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