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을 만드는 글쓰기

독자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만드는 "보여주는 글쓰기"

by 글장이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하다 하여, 그런 감정을 날 것으로 드러내기만 하는 글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작가가 아무리 울화통 터지는 심정을 드러내도 그걸 읽는 독자는 작가 감정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일에만 관심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만 신경을 쓰지요. 따라서, 작가의 감정이 어떠하든 독자가 그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장면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정말로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사람이 어떤 감정을 마구 드러낸다 하여 상대방이 편을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둘 다 똑같겠지 뭐"라는 식으로 중립을 취하려 들겠지요. 굳이 적을 만들거나 중립을 만들기보다는, 이왕이면 아군을 만드는 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과거에 속에 천불 난다는 식으로 글 많이 써 봤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제 편을 들어주기보다는 "그 사람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라는 반응을 더 많이 보였습니다. 애써 글 썼는데, 독자 반응 때문에 더 속이 답답한 지경에 이른 것이지요.


이후로는 방법을 달리 했습니다. 제 감정이 어떠하든, 저는 그저 객관적 장면만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감정적 판단 자체를 독자들에게 맡긴 것이지요. 그랬더니, 이전보다 훨씬 제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온 정성 다해 도와주었는데 배신하고 떠났다.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글을 이런 식으로 썼거든요.


"강의중에 목이 메어 물을 세 번이나 마셨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화면 속 수십 명 수강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헛기침을 한 후, 다시 힘을 내 강의했다."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걸 쓰려니 힘이 드는 것이지요. 대신, 어떤 감정을 느낄 때마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말투, 행동, 몸짓이 있습니다. 그걸 쓰면 됩니다.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10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179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글쓰기 경험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기 감정을 드러내기에 급급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보여주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글을 쓴다는 건, 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스스로 판단하고 깨달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속 터진다 하여 자기 감정만 마구 드러내는 것은 독자를 '감정받이'로 생각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거든요. 공유하고 교감해야 합니다. 또한, 작가인 내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함께 나누며 사고력을 확장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읽기와 쓰기의 효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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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를 화나게 했다"라고 쓰면, 독자는 당연히 궁금하겠지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고 말이죠. "출입문 앞에 서 있는데, 그가 급하게 뛰어 지나면서 부딪쳐 내가 들고 있던 커피가 다 쏟아졌다"라고 써야, 독자가 장면도 보고 감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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