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산만하다 싶을 땐, '핵심 키워드'

산만한 글을 한 단어로 꿰는 법

by 글장이


글을 쓰다 보면 욕심이 과해질 때가 있다. 이 이야기도 하고 싶고, 저 사례도 넣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글은 산으로 가고, 마지막 문장을 쓸 때쯤엔 처음에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나도 글쓰기 초기에 이런 경험 많이 했다. 좋은 내용을 많이 담으면 좋은 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면 이야기가 여기저기로 튀고, 독자 입장에서는 뭘 말하려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통일성이 깨진 산만한 글은 아무리 좋은 문장이 들어 있어도 독자에게 닿지 못한다.


글의 통일성이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정하지 않고 글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꼭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소재와 키워드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커피'에 대해 쓴다면 그건 소재다. 하지만 '커피의 기다림'에 대해 쓴다면, 기다림이 키워드가 된다. 이 차이를 모르면 글은 반드시 산만해진다.


키워드가 없는 글은 중심이 없는 것과 같다. 문장들이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나열해도 독자 머릿속에 남는 게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색깔이 빠져 있다는 얘기다.


핵심 키워드 법칙은 이렇게 쓴다. 첫째, 키워드 선정.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을 관통할 핵심 단어 하나를 종이 상단에 크게 적는다. 결핍, 속도, 다정함, 틈. 이런 식으로 딱 한 단어만 정하면 된다.


둘째, 단어의 재배치. 각 문단의 시작이나 끝에 그 키워드 또는 유의어를 의도적으로 배치한다. 키워드가 글 곳곳에 그림자처럼 깔려 있어야 한다.


셋째, 가지치기. 키워드와 상관없는 문장이나 사례는 아무리 아까워도 잘라낸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공들여 쓴 문장을 버리는 건 아프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글이 단단해진다.


'틈'이라는 키워드를 잡았다고 가정해 보자. 서론에서는 '바쁜 일상의 틈'을 이야기하고, 본론에서는 '관계의 틈'을 다루고, 결론에서는 '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메시지로 맺는 식이다. 키워드가 반복되고 변주될 때, 글은 하나의 줄기로 연결된다.


키워드가 작가와 독자 모두를 돕는다. 핵심 키워드는 작가에게는 편집의 기준이 되고, 독자에게는 이해의 실마리가 된다. 독자는 반복되는 키워드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글의 주제를 붙잡는다. 산만했던 정보들이 하나의 실에 꿰어지는 과정이다.


초보 작가라면 기획부터 집필, 퇴고에 이르기까지 늘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글을 한 단어로 말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면 십중팔구 글의 통일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아, 이 글은 결국 ○○에 관한 이야기였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문장을 늘리는 것보다 한 단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 중구난방으로 느껴질 때, 모든 문장을 다시 읽을 필요 없다. 한 가지만 점검하면 된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단어가 뭔지. 그 단어가 선명해지는 순간, 관련 없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걸 하나씩 걷어내면 된다.


653명의 작가를 배출하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사항이 있다.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문장을 더 쓰려고 할수록 글이 꼬인다는 사실이다. 반면, 핵심 키워드 하나를 잡고 나머지를 덜어내면, 글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 그게 통일성 있는 글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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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깔끔해지면서 통일성을 갖추게 되면, 일상도 글을 닮아간다. 쓸데없는 일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내 인생 중요한 목표와 관련 없는 것들을 하나씩 삭제하게 된다. 글도 삶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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