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결핍 이야기의 효과가 제일 크다

작가와 강사, 돕는 존재

by 글장이


강사가 무대에서 자신의 성공담만 계속 이야기한다면 청중의 반응은 어떨까요? 대단하다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난 저 사람과 다른데, 난 부족한데'라고 생각할 겁니다. 성공담만 가지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 강사가 실패 혹은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과거 부족하고 모자랐던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고, 그것을 지금까지 어떻게 버티며 이겨왔는가 설명하는 거지요.


아마 청중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나도 그런데, 나도 힘들고 어려운데' 그러면서 동시에, 저 사람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낸 것일까 궁금해하기도 할 테지요. 집중해서 듣기 시작할 겁니다.


10년 전에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강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지금까지 계속 무대에 서는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저 자신도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강사력으로만 보자면 그들이 저보다 훨씬 월등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압니다. 저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라는 말로 저 자신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강사의 성공담에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최악의 시간을 겪은 저의 이야기에 자신들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대입했던 것이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성공담을 자랑스레 꺼내놓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청중의 반응은 영 시원찮았습니다. 아차! 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지요. 자신의 실패와 결핍을 꺼내놓기 쉽지 않으나,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아픔을 지니고 산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무너진 적이 없는데요."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전과자 파산자에 상응할 만한 실패와 결핍을 찾으니 그럴 수밖에요.


친구와 다툰 것도 관계의 실패입니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맛이 영 형편없어서 먹다 말고 나온 것도 실패입니다. 시험 성적 저조했던 것도 실패이고, 이별도 실패입니다. 아침에 늦잠 잔 것도 실패이고, 상사한테 혼난 것도 실패입니다.


노래 잘 못 부르는 것도 결핍이고요. 그림이나 악기 연주 못하는 것도 결핍입니다. 허리 아픈 것도 결핍이고, 부부 사이 좋지 않은 것도 결핍입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다 멈춘 것도 결핍이고, 하루 루틴이 자꾸 깨지는 것도 결핍입니다.


주의할 점 있습니다. 무대에 서서 다른 사람 돕기 위해 실패와 결핍을 스토리로 전하란 뜻입니다. 자신의 모든 삶을 실패와 결핍으로 치부하란 의미가 아닙니다. 자칫하면 부정적 시각을 키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오직 다른 사람 돕기 위한 스토리로 자신의 실패와 결핍을 이용해야 합니다. 강사는 돕는 존재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하게 끄집어낼 수 있어야 비로소 진심 다해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 겪을 때마다 자기 혼자만 그런 일 당한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 있습니다. 그럴 때 강사가 "저도 그랬어요"라고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변에 위기와 시련 겪고 있는 사람 많습니다. 한 번씩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요. 아무리 힘과 용기 주려고 해도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거 저의 실패와 결핍을 전해주면 그들도 귀담아 듣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으면 축하도 해주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질투나 시샘 혹은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로 들리곤 하거든요. 반면, 누군가의 상처나 아픔을 전해들으면 과거 내 인생 생각이 나서 공감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배울 점도 찾게 되고요.


10년 강의하고 있습니다. 실패와 결핍 스토리가 단연 압도적입니다. 설득, 코칭, 강의 등 모든 종류의 전달에 있어 가장 큰 효과를 거두는 것이 바로 실패와 결핍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많은 초보 작가나 초보 강사가 자신의 과거 실패나 결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입니다. 창피하고, 조롱당할까 두렵고, 모멸감 느끼기 싫다는 이유에서죠. 굳이 좋지도 않은 얘길 꺼내서 뭐하겠나 하는 심정인 겁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밝히는 것이 단순한 고백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작가와 강사는 남을 돕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 어떻게 도울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내 상처와 아픔이 그들에게 전해졌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부터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남의 아픈 과거를 전해들었을 때, 조롱하고 모욕하고 싶은 생각이 드나요? 아니면, 그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힘도 내게 되나요?


실패와 결핍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나 자신의 치유를 위해서도 청중의 삶을 돕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실제로 실패와 결핍 이야기가 수강생들의 공감과 동기부여와 자극에 가장 큰 효과가 있기도 하고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 누구라도 자신의 이런 과거를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길 꺼려 할 겁니다. 지난 10년간 저는 제 상처와 아픔을 남김없이 세상과 타인에게 공유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두 번째 인생 더할 나위 없이 누리고 있고요. 제 강의를 들은 사람들도 한 번 해 보자는 식으로 자기 삶을 극복했습니다.


하소연이나 푸념식으로 마구 뱉어내자는 말이 아닙니다. 실패와 결핍을 전하는 데에도 다 공식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별도로 포스팅 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과거 실패와 결핍의 이야기가 강사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란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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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이나 과장은 안 됩니다. 진실한 작은 이야기가 거짓된 큰 이야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자기 삶의 실패와 결핍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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