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피곤해도 2분은 낼 수 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책을 펼치려 할 때, 몸의 피로와 함께 오늘은 너무 힘들었으니 잠이나 자자는 유혹이 찾아온다. 독서를 꼭 해야 할 과업으로 여기는 초보 독서가일수록 이 심리적 저항이 더 크게 작용한다. 책 한 권을 읽으려면 최소 30분이나 1시간은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독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처음 독서를 시작했을 때, 잠시라도 한숨 자는 게 더 이득이란 생각을 했었다. 책 읽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루를 거르고 나면 다음 날은 더 쉽게 포기했다. 책은 침대 머리맡에서 먼지만 쌓여갔고, 독서는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 하겠지 하는 기약 없는 다짐으로만 남았다.
거창한 계획이 독서를 방해한다. 충분한 시간이 없으면 시작하지 않겠다는 완벽주의가 문제다. 피로라는 정당한 핑계 뒤에 숨어 독서와 영영 멀어지는 악순환. 이걸 끊어준 것이 1페이지 약속이었다.
거창한 계획은 뇌를 긴장시키지만, 아주 사소한 목표는 뇌를 안심시킨다. 잠들기 전 딱 1페이지만 읽는다는 전략은 피로라는 유혹을 이겨내고 독서의 흐름을 이어가게 도와준다.
첫째, 목표를 완독이 아닌 행위 자체로 축소한다. 책 한 권이나 한 챕터를 다 읽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오늘의 목표는 딱 한 페이지만 읽고 불을 끄는 거다. 이렇게 스스로와 약속한다. 1페이지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2분 정도는 낼 수 있다는 논리로 뇌의 저항을 무력화하는 게 핵심이다.
둘째, 침대에 눕기 전 책을 미리 펼쳐둔다. 책을 집어 들고 펼치는 과정조차 하나의 노동이 되지 않게 한다. 자기 전에 읽을 페이지를 미리 펼쳐서 베개 옆에 둔다. 눕자마자 손만 뻗으면 바로 읽을 수 있는 상태. 이렇게 해두면 잠이나 자자는 생각보다 딱 한 페이지만 보고 자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셋째, 1페이지를 읽었으면 바로 덮어도 된다. 약속대로 한 페이지를 읽었다면 미련 없이 책을 덮고 잠자리에 든다. 중요한 건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읽다 보니 흥미가 생겨 더 읽게 되면 좋지만, 바로 잠들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뇌가 독서를 부담 없는 가벼운 습관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넷째, 내용 이해보다 매일 읽는다는 리듬에 집중한다. 피곤한 상태에서 읽는 1페이지가 머릿속에 완벽히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괜찮다. 오늘의 목적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독서의 맥을 끊지 않는 데 있다. 단 한 문장이라도 눈에 담았다면 오늘의 독서는 성공이다.
심리적 진입장벽이 사라진다. 1페이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목표를 매일 달성하다 보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책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양치질처럼 당연히 하는 일상이 된다.
자기 효능감이 생긴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한 날에도 독서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신감을 준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이다! 이 자부심이 장기적인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실제 독서량이 늘어난다. 딱 1페이지만 읽기로 했지만, 5페이지나 10페이지를 읽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뇌는 시작하는 걸 힘들어할 뿐, 일단 가동을 시작하면 관성에 의해 조금 더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1페이지라는 가벼운 시작이 꾸준한 독서량으로 이어진다.
잠의 유혹을 이기려 애쓸 필요 없다. 대신 딱 1페이지만 읽겠다는 아주 작은 틈을 만들면 된다. 1페이지니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늘 밤 불을 끄기 전, 1페이지. 그것부터가 독서 인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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