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신 책을 집어드는 환경을 만드는 법
화장실에 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는 경우 많습니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십여 분까지 이어지는 그 시간 동안, 목적 없는 뉴스 검색이나 짧은 영상 시청으로 시간 때웁니다. 정작 볼일을 마치고 나올 때 남는 건 피로해진 눈과 번잡한 머리 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책 읽을 시간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하루 20분 넘었습니다. 이 시간을 계산해 보면, 한 달이면 10시간입니다. 10시간이면 책 두 권은 넉넉히 읽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있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 짧은 자투리 시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지만,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밀려 독서가 끼어들 틈은 생기지 않습니다. 화장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조차 디지털 기기에 점령당하면서, 하루 중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짧은 정적과 사색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거창한 시간을 내기보다, 특정 장소에 가면 자동으로 책을 잡게 만드는 환경을 설정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첫째, 화장실 선반이나 변기 근처에 책 한 권을 상시 비치합니다. 책을 들고 들어가는 수고조차 생략할 수 있도록 책이 늘 그 자리에 있게 합니다.
눈에 띄는 곳에 책이 놓여 있으면 뇌는 그 장소와 행위를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스마트폰 대신 미리 놓인 책에 손이 먼저 가도록 물리적 환경을 고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둘째, 1~2분 안에 끊어 읽기 좋은 책을 고릅니다. 화장실은 오래 머무는 장소가 아니므로 호흡이 긴 소설보다는 짧은 에세이, 명언집, 시집,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실용서가 잘 맞습니다. 한 페이지를 다 읽지 못해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짧은 단상 하나만 얻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접근합니다.
셋째, 화장실 안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금지합니다. 단호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화장실 안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독서 성공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디지털 기기가 차단된 적막함 속에서 책 속 문장은 평소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뇌에 들어옵니다.
넷째, 조금씩 읽어 나가는 즐거움을 관찰합니다. 매일 조금씩 읽다 보면 어느새 수십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화장실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책장이 넘어가는 경험은 독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줍니다. 공부가 아니라 일상의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독서가 스며드는 과정입니다.
다섯째, 속은 비우고 머리는 채웁니다. 이 과정을 이미지로 상상합니다.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자신의 두뇌가 책으로 채워진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독서 습관을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반응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가장 효과 있었던 독서법으로 꼽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버려지던 시간이 독서 시간으로 바뀝니다. 하루 5분, 한 달이면 150분입니다. 이 시간만으로도 한 달에 책 한 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저절로 책을 읽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장소와 습관이 결합해서 강력한 관성이 생깁니다. 특정 장소와 특정 행동이 반복적으로 결합하면 의지력을 쓰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일상의 고정된 루틴 안에 독서가 편입되면 더 이상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계속 읽게 됩니다.
짧은 몰입이 뇌의 집중력을 회복시킵니다. 스마트폰의 파편화된 정보를 볼 때와 달리, 단 1분이라도 활자에 집중하는 행위는 산만해진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짧은 독서가 일종의 명상 역할을 하며,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독서하기 제일 쉬운 시작점이 바로 화장실입니다. 평소 읽고 싶었던 가벼운 책 한 권을 화장실에 가져다 놓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사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독서 습관의 출발점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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