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배려의 언어

강사의 실력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시키느냐에서 결정됩니다

by 글장이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플롯, 내러티브, 메타포 같은 전문 용어나 어려운 한자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강사는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언어를 선택하지만, 수강생 입장에서는 그 용어 자체가 벽이 됩니다.


어려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수강생은 그 뜻을 해석하느라 강사의 다음 설명을 놓칩니다.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전달을 가로막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저도 이런 실수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한 번씩 어려운 용어를 섞어 쓰는 오류를 범하지요. 개연성이라는 단어를 설명 없이 썼는데, 쉬는 시간에 수강생 한 분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개연성이 무슨 뜻이에요? 어떠한 순간에도 수강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했다면, 당연히 뒤에 풀어서 설명해야 하고요.


어려운 언어를 고집하는 태도는 수강생에 대한 배려 부족에서 나옵니다. 이 정도는 알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어렵게 말해야 권위가 선다는 착각이 수강생을 소외시키는 거지요. 특히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작가들에게 난해한 이론은 글쓰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오해를 심어줍니다.


강사의 언어가 수강생의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번역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그 강의는 이미 소통에 실패한 겁니다. 복잡한 이론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바꾸는 능력. 이게 강사의 진짜 실력입니다.


첫째, 전문 용어 대신 일상의 단어로 대체합니다. 개연성이라는 말 대신 "앞뒤 맥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힘"이라고 풀어서 말합니다. 전문 용어를 꼭 써야 한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바로 쉬운 우리말로 뜻을 풀이해 주는 친절함이 필요합니다.


같은 내용을 전문 용어로 설명할 때와 일상어로 설명할 때 수강생의 고개 끄덕이는 비율이 다릅니다. 쉬운 말로 바꾸는 건 수준을 낮추는 게 아니라, 전달의 기술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둘째, 수강생의 일상에서 가져온 비유를 활용합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할 때는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는 비유를 던져야 합니다. 글의 구조를 잡는 것을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나 여행 가방을 싸기 전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 비유하면 수강생은 단번에 본질을 알아챕니다. 수강생이 평소에 겪는 일상적인 경험을 비유의 재료로 삼을 때 효과가 올라갑니다.


셋째, 한 번에 한 가지 개념만, 짧은 문장으로 전달합니다. 말이 길어지고 문장이 꼬일수록 내용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핵심 개념을 던질 때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주어와 서술어가 명확한 단문으로 전달합니다. "결국 글쓰기는 관찰입니다" 이런 선명한 한 문장이 복잡한 설명보다 훨씬 강하게 수강생에게 닿습니다.


넷째, 반복합니다. 아무리 쉬운 내용이라도 한 번 듣고 기억하는 사람 드뭅니다. 중요하다 싶은 내용이라면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첫째이고, 반드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수강생들 귀에 콕콕 박히도록 전해주어야 합니다.


강사가 쉬운 말을 쓰기 시작하면 수강생의 질문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이해가 안 돼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이해가 되니까 더 궁금한 게 생겨서 질문하게 되는 거지요.


쉽게 풀어 설명하면 수강생들은 자신감을 회복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작법 이론이 내 삶의 언어로 들리기 시작하면, 나도 이해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 나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쉽게 강의하면, 강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갑니다. 쉽게 가르치는 강사를 보며 수강생은 이 선생님은 내 입장을 잘 아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강사가 나를 위해 언어를 다듬었다는 걸 알 때, 수강생은 그 코칭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게 됩니다.


강사가 쉬운 말로 전하면, 수강생의 글이 달라집니다. 쉬운 언어로 배운 수강생은 자기 글도 쉽고 명확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강사가 몸소 보여준 배려의 언어가 수강생에게 최고의 작법 시범이 되는 거지요. 어려운 지식을 뽐내기보다 독자를 배려해 쉽게 쓰는 태도를 배운 수강생이, 훗날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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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을 쓰는 건 쉽습니다. 쉬운 말로 바꾸는 게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작업을 기꺼이 하는 것. 그게 강사의 배려이고, 그러한 배려가 강의의 품격을 만듭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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