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 쓰기가 귀찮을 땐 사진 찍어 앨범에 모으기

기록이 짐이 되면 책까지 멀어집니다

by 글장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남기거나 좋은 문장을 적어두는 일은 분명 좋습니다. 그런데 매번 독서 노트를 펼쳐서 정성스럽게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듭니다. 강의할 때마다 독서 노트 꼭 쓰라고 강조하지만, 독서를 막 시작한 분들에게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은 오히려 독서를 방해하는 짐이 되기도 합니다.


노트를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기록하기 귀찮아서 책 읽기 자체를 미루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 자체가 부담이나 압박으로 느껴지면 성과 내기 힘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예쁜 노트를 사고, 펜을 고르고,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마음에 기록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보내면서 독서 노트 작성을 꾸준히 하기는 참말로 어려웠습니다. 노트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 괜히 죄책감 들었고, 결국 자책과 함께 독서 습관까지 무너지곤 했었지요.


기록 형식을 갖추려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본질보다 정리 자체에만 힘을 쏟게 됩니다. 독서 노트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는 빚진 느낌이 독서에 대한 뿌듯함을 깎아먹습니다. 기록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펜을 들고 하나하나 글씨를 쓰는 과정이 버겁다면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기록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첫째,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바로 사진을 찍습니다. 독서 노트를 찾거나 펜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에 닿는 문장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카메라를 켭니다. 이때 문장뿐 아니라 페이지 번호가 함께 나오도록 찍는 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다시 책을 찾아보고 싶을 때 어디였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스마트폰 앨범에 독서 노트라는 이름의 폴더를 만듭니다. 찍은 사진들이 일상 사진과 마구 섞이지 않도록 따로 공간을 만들어두는 겁니다. 읽은 책의 표지 사진을 먼저 찍고, 그 뒤로 마음에 들었던 문장 사진들을 순서대로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손안에 나만의 디지털 서재가 만들어집니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열면 읽었던 핵심 문장들을 다시 볼 수 있겠지요.


셋째, 사진 편집 기능으로 중요한 부분에 표시를 남깁니다. 사진을 찍은 직후 스마트폰의 편집 도구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칩니다. 펜으로 밑줄 긋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고치기가 자유롭습니다. 짧은 생각이나 핵심 단어를 사진 위에 글자로 얹어두면,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 읽을 당시 느낌이 더 뚜렷하게 살아납니다.


넷째, 정리가 필요할 땐 글자 추출 기능을 씁니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사진 속 글자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모아둔 문장들 중에서 특히 소중한 것들은 나중에 이 기능으로 메모장에 옮겨 담습니다. 처음부터 일일이 타이핑하거나 베끼는 수고를 덜어주면서도, 꼭 필요한 기록만 골라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사진 기록법이 가져다주는 변화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기록에 드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문장을 베껴 쓰는 데 쓰던 힘을 책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데 온전히 쏟을 수 있습니다. 기록이 몇 초 만에 끝나니까 독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기록이 귀찮아서 책을 멀리하던 습관이 사라지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찍어 모으는 수집의 재미가 생깁니다.


다음으로,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볼 수 있습니다. 무거운 노트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 앨범을 넘겨보는 것만으로 훌륭한 복습이 됩니다. 내가 찍은 문장들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살아있는 자료가 되는 거지요.


끝으로,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깔끔한 글씨로 노트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면 독서가 자유로워집니다. 조금 흔들린 사진이라도, 페이지 귀퉁이가 접힌 사진이라도 그것은 그 책과 소통했다는 흔적입니다. 형식에 매이지 않는 편한 기록 방식이 독서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해줍니다.


기록이 짐이 되면 방식을 바꾸면 됩니다. 책 읽으면서 매일 기록까지 남기고 싶다면, 처음부터 노트에 쓰겠다고 마음먹을 필요 없습니다.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공백으로 남겨진 노트보다, 앨범에 차곡차곡 쌓인 문장 사진들이 훨씬 쓸모가 많습니다. 모든 건 방법의 문제이고, 모든 건 선택의 문제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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