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배웠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샤넬 가방을 선물받았다면, 오늘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쓰지 말라고 말려도 글을 쓸 겁니다. 오늘 아내가 생일상을 근사하게 차려주었다면, 오늘 글을 쓰게 될 겁니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면, 오늘 글로 쓸거리가 풍성할 테지요.
특별한 일, 이벤트, 평범하지 않은 사건 따위가 일어난 날에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었던 일 그대로 쓰기만 해도 참한 글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런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 우리 인생에 불과 며칠 되지 않는단 사실입니다. 대부분이 그저 평범한 날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법 사건 사고 많다 생각하는 사람도 자기 인생 돌아보면 "숱한 평범한 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특별한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평범한 날을 특별하게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이지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건, "배움의 렌즈와 상실의 렌즈"입니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배울 점 하나를 찾습니다. 혹은, 오늘 겪은 일을 통해 내가 잃어버린 것 하나를 찾습니다. 배울 점이나 잃어버린 것을 찾아 글감으로 삼으면 평범한 일상도 얼마든지 특별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 오늘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매일 생각하며 살다 보면 인생의 밀도도 높아집니다. 늘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46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203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글 쓰는 법,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쓰는 법, 템플릿과 아웃라인 등 다양한 글 쓰는 법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많은 초보 작가님들이 "오늘은 또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합니다. 작가로서 글에 대해 고민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고민이 도를 지나쳐 스트레스가 되면, 글 쓰는 삶을 즐기기도 전에 중도 포기할 가능성 큽니다.
어떻게든 재미와 관심, 흥미진진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방법과 길을 연구합니다. 매월 새로운 강의 자료를 만들고, 스토리텔링도 다양하게 구사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작가님들 오늘도 신나고 즐겁게 글 쓰면 좋겠습니다.
글로 쓸 만한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 많은데요. '나'란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매일 매 순간이 글감이 되고도 남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