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을 쓰는 쉽고 명확한 방법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향한 질문

by 글장이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으로 가득 차고, 손끝은 굳어버린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막막해진다.


그러나 글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한 가지가 있다. 글은 거창한 계획이나 복잡한 구조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거다. 글은 단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곧 한 편의 글이 된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만나왔다. 그들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을 쓰다 보면 자꾸 산만해져요.” “시작은 했는데 끝을 맺지 못하겠어요.”


이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나는 묻는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게 무엇인가요?” 그러면 잠시 생각에 잠긴 그들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내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꺼낸다. “왜 나는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나는 왜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나는 지금 행복한 걸까?” 그 순간, 글은 이미 시작된다.


글쓰기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질문이 생기면,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진다. 답을 찾으려면 생각해야 하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문장이 만들어진다. 이 단순한 흐름이 글쓰기의 본질이다.


김 훈 작가는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수많은 문장을 길어 올렸고, 장석주 시인은 “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평생 붙잡고 시를 썼다. 공지영 작가는 “상처는 왜 나를 성장시키는가”라는 물음으로 삶을 해석했고, 박경리 작가는 “인간은 왜 땅을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대하소설을 완성했다. 그들의 글은 모두 질문에서 출발했다.


질문은 글의 방향을 정해준다. 질문이 명확하면 글은 흔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질문이 없으면 글은 쉽게 길을 잃는다. 초보 작가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주제가 모호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거나, 결론이 흐릿해지는 이유는 출발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전, 자신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던져보라.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쓰려 하는가?”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 질문이 글의 뼈대가 된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노트 한쪽에 질문을 적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하듯 글을 써 내려간다. 마치 누군가 내게 묻는 것처럼, 혹은 내가 나 자신에게 설명하듯이. 그렇게 쓰다 보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글의 흐름이 생긴다. 처음에는 단순한 대화처럼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그 대화가 사유로, 사유가 문장으로, 문장이 하나의 글로 변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왜 아침마다 글을 쓰는가?” 이 질문은 내 오랜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매일 새벽 다섯 시쯤 눈을 뜬다.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창밖은 희미하게 밝아온다. 커피를 내리고, 책상 앞에 앉아 노트를 펼친다.


그 시간의 고요함은 마치 세상이 나 혼자만을 위해 멈춰 있는 듯하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글을 쓴다. 처음엔 단지 하루를 정리하기 위해, 혹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썼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글을 쓰는 그 시간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침 글쓰기는 내게 일종의 명상이다. 전날의 피로와 불안이 가라앉고, 아직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은 시간에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 목소리는 때로는 나를 꾸짖고, 때로는 위로한다. 글을 쓰며 나는 내 마음의 모양을 본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어제의 실수를 용서하며, 오늘의 다짐을 적는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고, 생각이 맑아진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 자신과 대화한다. 그리고 그 대화가 끝날 즈음,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이처럼 글은 거창한 주제나 화려한 문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질문과 그에 대한 솔직한 대답으로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다. 글은 결국 자신에게 하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훨씬 자유로워진다. 문장이 어색해도, 표현이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심이다.


글을 쓰다 보면 문득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문장이 막히고, 생각이 흐려지고, 손이 멈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간다. “나는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가?” “이 문장은 내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묻다 보면, 다시 길이 보인다. 글은 결국 질문과 답의 반복 속에서 완성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글쓰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해석하며, 삶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은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동시에 글의 방향도 잡아준다.


나는 글을 쓰며 배웠다. 글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엔 단지 한 문장을 쓰려 했는데, 그 문장이 나를 다른 생각으로 이끌고, 그 생각이 또 다른 문장을 낳는다. 그렇게 이어진 문장들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된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내 안의 세계를 탐험한다. 그 여정의 출발점은 언제나 하나의 질문이다.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늘 말한다. “질문 하나로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듯 써 보세요.” 그 단순한 방법이야말로 가장 쉽고 명확한 글쓰기의 비밀이다. 글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다. 단지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그러나 질문을 던지는 순간, 글은 이미 시작된다.


나는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노트를 펼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그 질문이 나를 앉히고, 손을 움직이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한다. 그리고 어느새 한 편의 글이 완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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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그렇게 끝난다. 질문으로 시작해, 답하며 끝나는 것. 그것이 한 편의 글을 쓰는 가장 쉽고 명확한 방법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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