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1인 기업가입니다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혼자 일하는 사람이 무너지기 쉬운 이유 중 한 가지가 바로 시간 시스템입니다. 작심삼일 습관인 사람도 직장생활은 수십 년씩 하지요. 그게 바로 출퇴근 시간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 잔 타서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어젯밤 읽다가 그냥 펼쳐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깐 눈길을 준다는 게 그만 푹 빠져 읽고 말았지요.
고개를 들고 시계를 보니 어느 새 한 시간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그제야 책상 정리를 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저는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카톡부터 띄우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잠시 책을 보는 바람에 카톡 창을 띄우는 것조차 잊었습니다.
정말로 급한 연락을 해올 사람 있었더라면, 아마 카톡보다 전화를 직접 했을 겁니다. 한 시간이나 늦게 카톡 창을 열었습니다만, 별다른 시급한 톡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초집중 모드로 한 시간 동안 독서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짚어 봅니다. 첫째, 책은 언제나 눈에 잘 띄는 곳에 펼쳐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책은 책장에 깔끔하게 정돈해 두라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두라고 만든 존재가 아니지요. 손 닿는 곳에, 눈길 가는 곳에, 언제나 펼쳐두어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둘째, 카톡은 잠시 잊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잠시라도 그 연결이 끊어질까 전전긍긍하게 되었지요. 사실은, 하루 중 잠시라도 그 모든 연결과 소통을 끊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가져도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딱히 급한 연락이 오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답변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면서,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힐긋거리는 사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요. 혼자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카톡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은 집중력을 방해합니다.
오늘 아침 저는, 유난히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젯밤 퇴근하면서 책을 펼쳐둔 덕분이고, 잠시 카톡을 잊은 덕분입니다. 책은 깔끔하게 정리해두어야 한다, 카톡은 늘 켜두어야 한다, 이러한 "~해야 한다"라는 습관적 사고방식이 고요한 인생을 방해하는 것이죠.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마땅한가, 마음을 어지럽혔던 생각들이 정말로 그리 중요한 것들이었는가, 내 인생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귀한 생각들은 책을 읽지 않거나 카톡을 하는 동안에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문명은 언제나 인생의 삶을 편리하고 빠르게 진화시키는 쪽으로 발전합니다. 조선시대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수월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관련 약은 과거 유례없을 만큼 그 판매량이 급증한다 하지요. 살기 편리한 세상이 '나 자신과의 대화'를 상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인공지능이 판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개인은 반드시 자기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세'라는 말에 휘둘려 너도 나도 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가히 보기 좋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개성을 가진 특별한 존재인데, 인공지능이 우리를 똑같은 모양으로 깎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퇴근할 때는 꼭 책을 펼쳐두기로 했습니다. 하루 한 번이라도 카톡을 끄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갖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결심과 실행이 차곡차곡 쌓여 후회없는 인생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